::::역재 전경원과 함께 고전시가를 통해 여는 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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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전경원 
Subject >>  
 2002년 제1학기 중간고사 3학년 시험문제
※ 아래의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객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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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가던 새 가던 새 본다 믈 아래 가던 새 본다
     <                                      >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나) ㉠ 삭삭기 셰몰애 별헤 나 
      삭삭기 ㉡ 셰몰애 별헤 나 
      구은밤 닷되  심고이다
      그 바미 우미 도다 삭나거시아
      그 바미 우미 도다 삭나거시아
      유덕怠 니믈 ㉢ 여희와지이다.
(다) 내 님을 그리 와 우니다니
     山 졉동새 난 이슷하요이다
     아니시며 ㉣ 거츠르신 아으
     잔월효성(殘月曉星)이 아라시리이다
     넉시라도 님은 한데 녀져라 아으
     벼기더시니 뉘러시잇가
     과(過)도 허믈도 천만(千萬) 업소이다
      힛마리신뎌 / 슬읏븐뎌 아으
     니미 나를 하마 ㉤ 니자시니잇가
     아소 님하, 도람 드르샤 괴오쇼셔
(라) 창(窓) 내고쟈 창을 내고쟈 이 내 가슴에 창 내고쟈.
  고모장지 셰살장지 들장지 열장지 암돌져귀 수돌져귀            목걸새 크나큰 쟝도리로 똥닥 바가 이 내 가슴에 창(窓) 내고쟈.
     잇다감 하 답답할 제면 여다져 볼가 搭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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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 작품의 < >에 들어갈 표현으로 알맞은 것은?
① 널라와 시름 한 나도 자고 니러 우니로라
② 잉무든 장글란 가지고 믈아래 가던 새 본다
③ 오리도 가리도 업슨 바므란 또 엇디 호리라
④ 믜리도 괴리도 업시 마자셔 우니노라
⑤ 멀위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

2. 위의 작품 (가) ∼ (라)의 밑줄 친 시어 가운데 뜻풀이가 잘못된 것은?
① ㉠ 삭삭기 - '사각사각' 혹은 '서걱서걱', '바삭바삭' 정도에 해당하는 의성어
② ㉡ 셰몰애 - 가는 모래
③ ㉢ 여 와지이다 - 이별하겠습니다.
④ ㉣ 거츠르신 달 - 거칠으신 줄
⑤ ㉤ 니자시니잇가 - 잊으셨습니까

<주관식1>
아래의 글을 읽고 제문을 완성된 문장으로 쓰시오. (5점)
(단, 긍정형 문장으로 쓰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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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를 다스리는 사람과 하늘이 맡겨 준 직분을 다스릴 사람은 인재가 아니고서는 되지 않는다. 하늘이 인재를 태어나게 함은 본래 한 시대의 쓰임을 위해서였다. 그래서 인재를 태어나게 함에는 고귀한 집안의 태생이라 하여 그 성품을 풍부하게 해 주지 않고, 미천한 집안의 태생이라고 하여 그 품성을 인색하게 해 주지만은 않는다. 그 때문에 옛날의 선철(先哲)들은 명확히 그런 줄을 알아서, 더러는 초야에서 인재를 구했으며, 더러는 병사의 대열에서도 뽑아냈고, 더러는 패전하여 항복한 적장을 발탁하기도 하였다. 더러는 도둑의 무리에서 고르며, 더러는 창고지기를 등용했다. ...(중간생략)... 한 사내, 한 아낙네가 원한을 품어도 하늘은 그들을 위해 슬퍼하는데, 하물며 원망하는 남정네와 홀어미들이 나라 안의 절반이 되니, 화평한 기운을 이루는 것은 또한 어려우리라.
옛날의 어진 인재는 대부분 미천한 데서 나왔다. 그 시대에 우리 나라의 법을 사용했다면, 범문정은 정승의 공업이 없었을 것이고, 진관 반양귀는 직신(直臣)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사마양저 위청과 같은 장수, 왕부의 문장 등은 끝내 세상에 쓰이질 못했으리라.
하늘이 낳아주었는데, 사람이 그걸 버리니, 이것은 하늘을 거역하는 것이다. 하늘을 거역하고 하늘에 빌어 명을 유지할 수 있었던 사람은 없었다.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이 하늘을 받들어 하늘의 뜻대로 행한다면 큰 운수를 또한 맞이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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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의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객 3-6, 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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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紅塵)에 뭇친 분네 (가) 이내 생애(生涯) 엇더彭. 녯 사  풍류(風流) 미칠가못 미칠가.  천지간(天地間) 남자(男子) 몸이 날만한 이 하건마는, 산림(山林)에 뭇쳐 이셔 지락(至樂)을    것가. 수간모옥(數間茅屋)을 벽계수(碧溪水) 앏픠 두고, 송죽(松竹) 울울리(鬱鬱裏)예 풍월주인(風月主人) 되어셔라.
엊그제 겨을 지나 새봄이 도라오니, 도화행화(桃花杏花)  석양리(夕陽裏)예 퓌여 잇고, 녹양방초(綠楊芳草)  세우중(細雨中)에 프르도다. 칼로  아 낸가, 붓으로 그려 낸가, 조화신공(造化神功)이 물물(物物)마다 ㉠헌 롭다.
수풀에 우  새  춘기(春氣)   내 계워 소 마다 교태(嬌態)로다. 물아일체(物我一體)어니, 흥(興)이  다 소냐. ㉡시비(柴扉)예 거러 보고, 정자(亭子)애 안자 보니, 소요음영(逍遙吟詠)態, 산일(山日)이 적적(寂寂)阪, (나) 한중진미(閒中眞味)  알 니 업시 호재로다.
이바 니웃드라, 산수(山水) 구경 가쟈스라. 답청(踏靑)으란 오  하고, 욕기(浴沂)란 내일(來日)台. 아 에 채산(採山)耽, ㉢나조  조수(釣水)台.   괴여 닉은 술을 갈건(葛巾)으로 밧타 노코, 곳나모 가지 것거 수 노코 먹으리라. 화풍(和風)이 건  부러 녹수(綠水)  건너오니, 청향(淸香)은 잔에 지고, 낙홍(落紅)은 옷새 진다. ㉣준중(樽中)이 뷔엿거  날 려 알외여라. 소동(小童) 아  려 주가(酒家)에 술을 믈어, 얼운은 막대 집고, 아   술을 메고, ㉤미음완보(微吟緩步)態 시냇 의 호자 안자, 명사(明沙) 조 믈에 잔 시어 부어들고, 청류(淸流)  굽어보니,  오 니 도화(桃花)ㅣ로다. 무릉(武陵)이 갓갑도다, 져 이 긘거인고. 송간(松間) 세로(細路)에 두견화(杜鵑花)  부치들고, 봉두(峰頭)에 급피 올나 구름 소긔 안자 보니, 천촌만락(千村萬落)이 곳곳이 버러잇 . 연하일휘(煙霞日輝)  금수(錦繡)  재폇   , 엊그제 검은 들이 봄빗도 유여(有餘) 샤. 공명(功名)도 날  우고 부귀(富貴)도 날  우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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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위의 작품에 대한 설명으로 잘못된 것은?
① 가사 문학의 효시(嚆矢)로 인정되는 작품이다.
② 사계절의 변화 속에 자신의 심리를 표출하고 있다.
③ 속세를 떠나 한적하게 살아가는 삶에 만족하고 있다.
④ 소박하게 살아가면서도 만족하는 삶을 노래하고 있다.
⑤ 후대의 면앙정가, 관동별곡 등의 가사작품에 영향을 주었다.

4. 위의 밑줄 친 (가)의 "이내 생애(生涯)"를 가장 잘 형상화하고 있는 작품은?
① 백설(白雪)이 자자진 골에 구루미 머흐레라
    반가온 매화(梅花)는 어느 곳에 피엿는고
    석양(夕陽)에 홀로 셔 이셔 갈 곳 몰라 하노라
② 매화(梅花) 옛 등걸에 춘절(春節)이 도라오니
    녯 퓌던 가지에 피염즉 榻摸땀
    춘설(春雪)이 난분분(亂紛紛)榻 필동말동 殆㈅
③ 곳이 진다耽 새들아 슬허마라
     람에 흣 리니 곳의 탓 아니로다
    가노라 희짓  봄을  와 므슴 糖오
④ 십년(十年)을 경영(經營)態 초려삼간(草廬三間) 지어내니
    나 간 달 간에 청풍(淸風) 간 맛져두고
    강산(江山)은 드릴 듸 업스니 둘러 두고 보리라.
⑤ 이화(梨花)에 월백(月白)耽 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 제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ㅣ야 알냐마 
    다정(多情)도 병인 냥態   못 드러 搭遺

<주관식2>
위의 밑줄 친 (나) "한중진미(閒中眞味)  알 니 업시 호재로다."를 현대어로 고치시오. (조건 : '한중진미(閒中眞味)'를 그대로 쓰면 안되고, 풀어서 해석하시오.) - 5점  

5. 위의 <다>에 들어갈 내용으로 알맞은 것은?
① 번로(煩勞)한   의  릴 일이 아조 업다
    쉴 사이 업거든 길히나 젼糖야
    다만 청려장(靑藜杖)이 다 므듸여 가노 라
② 곳나모 가지마다 간  죡죡 안니다가
    향므든  애로 님의 오  올므리라
    님이야 날인 줄 모 셔도 내 님 조 려 搭遺
③ 청산(靑山)은 엇뎨하야 만고(萬古)에 프르르며
    유수(流水)난 엇뎨하야 주야(晝夜)에 긋디 아니난고
    우리도 그치디 마라 만고상청(萬古常靑)호리라
④  하리 싀여디여 落낙月월이나 되야이셔
    님겨신 窓 안  번드시 비최리라
    각시님  이야  니와 구  비나 되쇼셔
⑤ 청풍명월(淸風明月) 외(外)예 엇던 벗이 잇 올고
    단표누항(簞瓢陋巷)에 흣튼 혜음 아니 鐸
    아모타, 백년행락(百年行樂)이 이만阪 엇지糖

6. 밑줄 친 시어의 뜻풀이가 잘못된 것은?
① ㉠ 헌 롭다 : 야단스럽다.
② ㉡ 시비(柴扉) : 사립문
③ ㉢ 나조  : 저녁에
④ ㉣ 준중(樽中) : 술잔
⑤ ㉤ 미음완보(微吟緩步) : 낮게 읊조리며 천천히 걸음

7. <읽기과제> 다음 글을 읽고, 작품에 대한 설명으로 잘못된     것을 고르시오.(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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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음탕한 얘기가 아닙니다." 나는 강경한 태도로 말했다. "그 얘기는 정말입니다." "음탕하지 않다는 것과 정말이라는 것 사이엔 어떤 관계가 있죠?", "모르겠습니다. 관계 같은 것은 난 모릅니다. 요컨대....", "그렇지만 고 동작은 '오르내린다'는 것이지 꿈틀거린다는 것은 아니군요.  김형은 아직 꿈틀거리는 것을 사랑하지 않으시구먼."
우리는 다시 침묵 속으로 떨어져서 술잔만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개새끼, 그게 꿈틀거리는 게 아니라고 해도 괜찮다. 하고 나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잠시 후에 그가 말했다. "난 지금 생각해 봤는 데, 김형의 그 오르내림도 역시 꿈틀거림의 일종이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그렇죠?", 나는 즐거워졌다. "그것은 틀림없는 꿈틀거림입니다. 난 여자의 아랫배를 가장 사랑합니다. 안형은 어떤 꿈틀거림을 사랑합니까?", "어떤 꿈틀거림이 아닙니다. 그냥 꿈틀거리는 거죠. 그냥 말입니다. 예를 들면 ... 데모도...", "서울은 모든 욕망의 집결지입니다. 아시겠습니까?", "모르겠습니다."라고 나는 할 수 있는 한 깨끗한 음성을 지어서 대답했다. 그때 우리의 대화는 또 끊어졌다. 이번엔 침묵이 오래 계속되었다. 나는 술잔을 입으로 가져갔다. 내가 잔을 비우고 났을 때 그도 잔을 입에 대고 눈을 감고 마시는 게 보였다. 나는 이젠 자리를 떠나야 할 때가 되었다고 다소 서글픈 기분으로 생각했다. 결국 그렇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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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의사소통이 불가능할 정도로 단절된 인간 관계를 암시한다.  
② 도시에서 소외당한 현대인의 고독과 비애를 말하는 작품이다.
③ 비현실적 대화를 통해 전망 없는 세계에 처한 삶의 부조리를 드러낸다.
④ 1인칭 서술자 시점에 의해 서술이 이루어지고 있다.
⑤ 등장인물들은 서로의 우정 때문에 헤어질 생각을 하자, 슬프지만 운명으로 받아들인다.  

* 다음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객8-9, 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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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君은 어비여 / 臣은   샬 어 여
    民  얼騙퉤“ 太5 / 民이    알고다
    구믈ㅅ다히 살손 物生 / 이흘 머기 다 라

이     리곡 어듸갈뎌  디 / 나라악 디니디 알고다
아으 君다이 臣다이 民다이 鐸 
나라악 太平榻區〈

(나)  간      고      아나 흐르 니,            
    긴 녀  江村(강촌)애 일마다 幽深(유심)宕뎬.      
    절로 가며 절로 오 닌 집 우흿 져비오,              
    서로 親(친)糖 서로 갓갑 닌 믉 가온   며기로다.
    늘근 겨지븐 죠   그려 쟝긔파    어 ,      
    져믄 아   바   두드려 고기 낫  낙     다.  
    한 病(병)에 엇고져 搭 바  오직 藥物(약물)이니,  
    져구맛 모미 이 밧긔 다시 므스글 求(구)糖오.    

(다) 불휘 기픈 남간   매 하니 뭘 , 곶 됴코 여름 하 니.
 미 기픈 므른   래 아니 그츨 , 내히 이러 바 래 가 니.

굴허에    디내샤 도 기 다 도라가니 半(반) 길 노   년기   디나리잇가.
石壁(석벽)에    올이샤 도   다 자 시니 현 번  운      미 오 리잇가.

千世(천세) 위희 미리 定(정) 太 漢水(한수) 北(북)에, 累仁開   國(누인개국)台 卜年(복년)이  업스시니, 聖神(성신)이 니    샤도 敬天勤民(경천 근민)台 , 더욱 구드시리이다.  님금하,   아 쇼셔.  落水(낙수)예 山行(산행)가 이셔 하나빌 미드니잇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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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가)에 대한 설명으로 알맞지 않는 것은?
① 교훈성과 목적성이 강한 노래이다
② '군-신-민'의 관계에 유교적 사상이 드러나 있다
③ 신라의 대표적 서민문학작품이다
④ 내용상 행을 구분할 때 4/4/2로 나눌 수 있다
⑤ 5행의 '구믈ㅅ다히 살손 物生'에서 '物生'은 '백성'을 뜻한     다

9. (나)의 시에서 '한가로운 정경'을 드러내는 소재로 보기 어    려운 것은?
① 져비    ②  며기   ③  기판   ④      ⑤ 약물

<주관식3>
(가)의 창작 동기와 주제를 한 문장으로 쓰시오.
  (주제는 (다)에서 한 단어로 찾아 인용)
* 다음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객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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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김소월에게서 우리는 생에 대한 깊은 허무주의를 발견한다. 이 허무주의는 보다 큰 시적 발전을 이루는 데 커다란 장애물이
된다.
(나)허무주의는 그로 하여금 보다 넓은 데로 향하는 생의 에너지를 상실하게 하고, 그의 시를 한낱 자기 탐닉의 도구로 떨어지게 한다. 소월의 슬픔은 말하자면 자족적인 것이다. 그것은 그것 자체의 해결이 된다. 시에서의 부정적인 감정 표현은 대개 이러한 일면을 갖는다. 문제는 그것의 정도와 근본적인 지향에 있다. 그것은 자기 연민의 감미로움과 체념의 평화로서 우리를 위로해 준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시가, 멜로 드라마의 대단원처럼 분명한 긍정을 제시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소월의 부정적 감정주의의 잘못은 그것이 부정적이라는 사실보다 밖으로 향하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데에 있다.
(다)안으로 꼬여든 감정주의의 결과는 시적인 몽롱함이다. 밖에 있는 세계나 정신적인 실체의 세계는 분명한 현상으로 파악되지 아니한다. 모든 것은 감정의 안개 속에 흐릿한 모습을 때게 된다. 부정적인 감정주의는 밖으로 향하는 에너지를 마비시킨다. 이 밖으로 향하는 에너지란 '보려는' 에너지와 표리일체를 이룬다. 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르게 보는 것이며, 여기서 바르게 본다는 것은 가치의 질서 속에 본다는 것이다.
(라)소월의 경우를 좀 더 일반화하여 우리는 여기에서 한국 낭만주의의 매우 중요한 일면을 발견할 수 있다. 서구의 낭만 시인들이 감정으로 향해 갔을 때, 그들은 감정이 주는 위안을 찾기보다는 리얼리티를 인식하는 새로운 수단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다시 말하여, 이성이 아니라 감정과 직관이 진실을 아는 데 보다 적절한 수단으로 느껴졌던 것이다. 한국의 낭만주의가 안고 있는 문제는 사물의 핵심까지 꿰뚫어 보고야 말겠다는 형이상학적 충동이 없다는 데 있다. 이는 성급한 허무주의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마)그러면 소월의 허무주의의 밑바닥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 시인의 개인적인 기질이나 자전적인 사실이 거기에 관여되었음을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원인이 된 것은 무엇보다도, 한국인의 정신적 지평에 독기처럼 서려 있어 그 모든 활동을 힘없고 병든 것으로 만든 일제 점령의 중압감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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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이 글에서 말하는 문학적 허무주의의 내용이 아닌 것은?
① 생의 에너지를 상실하게 한다
② 사물의 핵심을 꿰뚫어 본다
③ 자기 탐닉에 빠지게 한다
④ 자기 연민과 체념에 머문다
⑤ 시적인 몽롱함으로 나타난다

11.다음의 소월의 시를 밑줄 친 관점에서 비판하고자 할 때 지   적할 수 있는 요소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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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하로밤 / 나그네 집에
가마귀 가왁가왁 울며 새였소.//
오늘은 / 또 몇 십 리 / 어디로 갈까.//
산으로 올라갈까/들로 갈까/오라는 곳이 없어 나는 못 가오.//
말 마소, 내 집도 / 정주 곽산 / 차 가고 배 가는 곳이라오.//
여보소, 공중에 / 저 기러기 / 공중엔 길 있어서 잘 가는가?//

여보소, 공중에 / 저 기러기 / 열 십자 복판에 내가 섰소.//
갈래갈래 갈린 길 / 길이라도 / 내게 바이 갈 길은 하나 없소.
-----------------------------------------------------------   ① 이 시에 쓰인 청각적 심상으로서의 '가마귀 울음'
② 남성적 어조의 사용
③ 반복적 표현이 주는 운율감
④ 방황감의 근본적 원인으로서의 시대 인식의 부재
⑤ 절망적 현실 인식

12.다음 중 그 문맥적 의미가 다른 하나는?
① 정신적인 실체의 세계   ② 리얼리티        ③ 진실
④ 사물의 핵심            ⑤ 자전적인 사실

13.윗글에 나타난 내용이 아닌 것은?
① 김소월의 허무주의의 역사적 고찰
② 김소월의 허무주의가 초래하는 시적 결과
③ 김소월의 허무주의의 특성
④ 한국 낭만주의의 일반적 경향으로서의 허무주의
⑤ 김소월의 허무주의의 원인

* 다음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객14-15, 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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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몸 삼기실 제 님을 조차 삼기시니, 阪 緣연分분이며 하  모  일이런가. 나 搭 졈어 잇고 님 搭 날 괴시니, 이    이  랑 견졸  노여 업다. 平평生 애 願원殆沈 阪 녜쟈 態域醮, 늙거야 므  일로 외오 두고 글이 고. 엇그제 님을 뫼셔 廣광寒한殿뎐의 올낫더니 그 더  엇디態 下하界계예  려오니. 올 적의 비슨 머리 얼킈연디 三삼年년이라. 燕연脂지粉분 잇 마  눌 위態 고이  고.  음의  친 실음 疊텹疊텹이  혀 이셔, 짓 니 한숨이오, 디 니 눈믈이라. 人인生 은 有유限弊阪 시 도 그지 업다. 無무心심 歲셰月월은 믈 흐   鐸“藉. 炎염凉냥이    아라 가    고텨 오니, 듯거니 보거니 늣길 일도 하도 할샤.
東風(동풍)이 건듯 부러 積雪(젹셜)을 헤텨내니, 窓(창) 밧긔 심근 梅花( 화) 두세 가지 픠여셰라.  득 冷淡( 담)阪 暗香(암향)은 므  일고. 黃昏(황혼)의  이 조차 벼 마  빗최니, 늣기    반기    님이신가 아니신가. 뎌 梅花( 화) 것거 내여 님 겨신   보내오져. 님이 너  보고 엇더타 너기실고.  디고 새 닙 나니 綠陰(녹음)이  렷  , 羅 (나위) 寂寞(젹막)耽, 繡幕(슈막)이 뷔여 잇다.芙蓉(부용)을 거더 노코, 孔雀(공쟉)을 둘러 두니,  득 시  한  날은 엇디 기돗던고. 鴛鴦錦(원앙금) 버혀 노코, 五色線(오 션) 플텨 내여, 금자  견화 이셔 님의 옷 지여 내니, 手品(슈품)은 니와 制度(졔도)도   시고, 珊瑚樹(산호슈) 지게 우  白玉函( 옥함)의 다마 두고, 님의게 보내오려 님 겨신    라보니, 山(산)인가 구롬인가, 머흐도 머흘시고. 千里 萬里(쳔리 만리) 길흘 뉘라셔  자갈고. 니거든 여러 두고 날인가 반기실가. 鐸」 서리김의 기러기 우러 녤 제, 危樓(위루)에 혼자 올나 水晶簾(슈졍념) 거든말이, 東山(동산)의  이 나고, 北極(븍극)의 별이 뵈니, 님이신가 반기니, 눈믈이 절로 난다. 淸光(쳥광)을 쥐어 내여 鳳凰樓(봉황누)의 븟티고져. 樓(누) 우  거러 두고, 八荒(팔황)의 다 비최여, 深山窮谷(심산궁곡) 졈낫 티  그쇼셔. 乾坤(건곤)이 閉塞(폐 )態 白雪( 셜)이 빗친 제, 사 은  니와  새도 그쳐 잇다. 蕭湘南畔(쇼샹남반)도 치오미 이러커든 玉樓高處(옥누고쳐)야 더옥 닐러 므 糖. 陽春(양츈)을 부쳐 내여 님 겨신   쏘이고져. 茅詹(모쳠) 비쵠    玉樓(옥누)의 올리고져. 紅裳(홍샹)을 니믜  고, 翠袖( 슈)  半(반)만 거더, 日暮脩竹(일모슈듁)의 혬가림도 하도 할샤. 댜  해 수이 디여 긴 밤을 고초 안자, 靑燈(쳥등) 거른 겻  鈿空 (뎐공후) 노하 두고,  의나 님을 보려   밧고 비겨시니, 鴦錦(앙금)도  도  샤 이 밤은 언제 샐고. 鐸〉 열 두    도 셜흔  , 져근덧  각마라, 이 시  닛쟈 榻,   의  쳐 이셔 骨髓(골슈)의  텨시니, 扁鵲(편작)이 열히 오나 이 병을 엇디 糖. 어와 내 병이야 이 님의 타시로다.  하리 싀어디여 범나븨 되오리라. 곳나모 가지마다 간  죡죡 안니다가, 향므든  애로 님의 오  올므리라. 님이야 날인 줄 모 셔도 내 님 조 려 搭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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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윗글에서 계절적 배경을 알게 하는 소재가 아닌 것은?
① 동풍    ② 녹음    ③ 서리김    ④ 청광    ⑤ 백설

<주관식 4>
윗글이 벼슬에서 떠난 선비가 임금을 생각하며 지은 노래라는 점을 감안할 때 밑줄친 부분( 八荒(팔황)의 다 비최여, 深山窮谷(심산궁곡) 졈낫 티  그쇼셔)의 함축적 의미를 한 문장으로 쓰시오.

15. 다음 구절에 나타난 서정적 자아의 심정이 이질적인 것은?
① 짓 니 한숨이오, 디 니 눈믈이라.
②  득 시  한  날은 엇디 기돗던고..
③ 日暮脩竹(일모슈듁)의 혬가림도 하도 할샤.
④ 鴦錦(앙금)도  도  샤 이 밤은 언제 샐고.
⑤ 님이야 날인 줄 모 셔도 내 님 조 려 搭遺.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객16-19, 주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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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나 보기가 역겨워 /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나)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    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려 갔습니다.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고 뒷    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
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 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다) 내 가슴에 ㉡독(毒)을 찬 지 오래로다.
   아직 아무도 해(害)한 일 없는 새로 뽑은 독
   벗은 그 무서운 독 그만 흩어 버리라 한다.
   나는 그 독이 선뜻 벗도 해할지 모른다 위협하고,

   독 안 차고 살아도 머지 않아 너 나 마주 가버리면
   억만 세대(億萬世代)가 그 뒤로 잠자코 흘러가고
   나중에 땅덩이 모지라져 모래알이 될 것임을
   '허무(虛無)한듸!' 독은 차서 무엇하느냐고?

   아! 내 세상에 태어났음을 원망 않고 보낸
   어느 하루가 있었던가, '허무한듸!' 허나
   앞뒤로 덤비는 이리 승냥이 바야흐로 내 마음을 노리매
   내 산 채 짐승의 밥이 되어 찢기우고 할퀴우라 내맡긴 신세임을

   나는 독을 차고 선선히 가리라
   막음 날 내 외로운 혼(魂) 건지기 위하여.
(라)
― 긴 세월을 오랑캐와의 싸움에 살았다는 우리의 머언 조상들이 너를 불러 {오랑캐꽃}이라 했으니 어찌 보면 너의 뒷모양이 머리채를 드리운 오랑캐의 뒷머리와도 같은 까닭이라 전한다 ―--
아낙도 우두머리도 돌볼 새 없이 갔단다
도래샘도 띠집도 버리고 강 건너로 쫓겨갔단다
고려 장군님 무지무지 쳐들어와
오랑캐는 가랑잎처럼 굴러 갔단다

구름이 모여 골짝 골짝을 구름이 흘러
백 년이 몇백 년이 뒤를 이어 흘러갔나

너는 오랑캐의 피 한 방울 받지 않았건만,
㉢오랑캐꽃,
너는 돌가마도 털메투리도 모르는 오랑캐꽃
두 팔로 햇빛을 막아줄게

울어 보렴 목놓아 울어나 보렴 오랑캐꽃.

(마)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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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시적 정황(情況)에 대한 화자의 대응 자세가 다른 것은?
① (가)     ② (나)     ③ (다)     ④ (라)     ⑤ (마)

17.(가)∼(마)의 특징을 잘못 설명한 것은?
① (가) : 전통적 정서를 반어적 기법으로 잘 형상화하였다.
② (나) : 변증법적 논리와 역설법을 사용하여 시적 의미를 더            욱 강화시켰다.
③ (다) : 두 삶의 자세를 대조함으로써 현실에 갈등하는 나약            한 지식인의 모습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④ (라) : 서정적 표출 방식과 서사적 표출방식을 혼용하였다.
⑤ (마) : 자연적 소재를 사용하여 현재적 상황을 암시적으로             표현하였다.

18.㉠∼㉤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못한 것은?
① ㉠ 진달래꽃 : 나의 분신이 되는 사물로 사랑의 상징이다.
② ㉡ 독(毒) : 식민지 현실에 대한 대결 의지를 상징한다.
③ ㉢ 오랑캐꽃 : 우리 민족을 넘보던 적대적 의미로 사용되었                    다.
④ ㉣ 별 : 희망, 이상의 세계를 상징한다.
⑤ ㉤ 바람 : 이상을 실현하는 데 장애가 되는 현실적 시련을                암시적으로 표현하였다.

19.<보기>와 가장 유사한 어조로 내면 의식을 형상화하고 있는 것    은?
-----<보 기>----------------------------------------
낙엽이 지는 가을을 지나 이 회색의 겨울 / 갈대밭에는 / 각자 서걱이는 줄기의 육성만이 남아 / 메마른 해소의 잔기침을 한다. / 저리는 가슴으로 잔기침을 한다. / 그러나 변하지 않은 그의 반골은 이 엄동에 / 더욱 고스란히 남아서, / 누구든지 나를 굽히려거든/ 나는 차라리 부러지겠다.         -이수익, <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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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가)     ② (나)     ③ (다)    ④ (라)    ⑤ (마)

<주관식5>
다음 <보기>는 (나)에 대해 비평한 글이다. < A >에 해당하는 문장을 (나)에서 찾아 쓰시오.
--<보 기>---------------------------------------------
  이 시의 뛰어난 점은 이별의 슬픔에 절망하지 않고 그것을 새로운 만남의 희망으로 역전시킨 구조에 있다. 그렇다면 슬픔을

희망으로 역전시킬 수 있는 위대한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그것은 삶에 있어서의 만남과 헤어짐의 실상(實相)을 깊이 깨닫는 데서 비롯되고 있다. <    A   >라는 표현에 나타나 있듯이, 헤어짐은 새로운 만남의 전제 조건이라는 역설적 진리를 깨닫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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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객20-22, 주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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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골을 다녀오되 성묘가 목적이기는 근년으로 드문 일이었다. 더욱이 양력 정초에 몸소 그런 예모(禮貌)를 찾고 스스로 치름은 낳고 첫 겪음이기도 했다. 물론 귀성 열차를 끊어 앉고부터 “숭헌, 뉘라 양력 슬두 슬이라 이른다더냐, 상것들이나 왜놈 세력(歲曆)을 아는 벱여…….” 세모(歲暮)가 되면 한두 군데서 들어오던 세찬(歲饌)을 놓고 으레껏 꾸중이시던 할아버지 말씀이 자주 되살아나 마음 한켠이 결리지 않은 바도 아니었지만, 시절이 이러매 신정 연휴를 빌미할 수밖에 없음을 달리 어쩌랴 하며 견딘 거였다. 그러나 할아버지한테 결례를 저지르고 있다는 느낌을 나 자신에게까지 속일 수는 없었다. 아주 어려서부터 이렇게 되기까지, 우리 가문을 지킨 모든 선인(先人) 조상들의 심상은 오로지 단 한 분, 할아버지 그 분의 인상밖에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내가 그리워해 온 선대인은 어머니나 아버지, 그리고 동기간들이 아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고색 창연한 이조인(李朝人)이었던 할아버지, 오직 그분 한 분만이 진실로 육친이요 조상의 얼이란 느낌을 지워 버릴 수 없은 거였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같이 여겨진다는 것이다. 받은 사랑이며 가는 정으로야 어찌 어머니 위에 다시 있다 감히 장담할 수 있을까마는, 그럼에도 삼가 할아버지 한 분만으로 조상의 넋을 가늠하되, 당신 생전에 받은 가르침이야말로 진실로 받들고 싶도록 값지게 여겨지는 터임에, 거듭 할아버지의 존재와 추억의 조각들을 모든 것의 으뜸으로 믿을 수밖에 없던 것이다.
  초사흗날, 기중(其中) 붐비지 않을 듯싶던 열차로 가려 탄 것이 불찰이라 하게 피곤하고도 고달픈 고향길이었다. 한내읍에 닿았을 때는 이미 3시도 겨워 머잖아 해거름을 만나게 될 그런 어름이었다. 열차가 한내읍 머리맡이기도 한 갈머리〔冠村部落〕 모퉁이를 돌아설 즈음엔 차창에 빗방울까지 그어지고 있었다. 예년에 없던 푹한 날씨기에 눈을 비로 뿌리던 모양이었다. 겨울비를 맞으며 고향을 찾아보기도 난생 처음인데다 정 두고 떠났던 옛 산천들을 돌아보이자, 나는 설레이기 시작한 가슴을 부접할 길이 없었다.
  나는 한동안 두 눈을 지릅뜨고 빗발 무늬가 잦아가던 창가에 서서, 뒷동산 부엉재를 감싸며 돌아가는 갈머리 부락을 지켜보고 있었다. 마음이 들뜬 것과는 별도로 정말 썰렁하고 울적한 기분이었다. 내 살과 뼈가 여문 마을이었건만, 옛모습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던 것이다. 옛모습으로 남아난 것이 저토록 귀할 수 있을까.
  그 중에서도 맨 먼저 가슴을 후려친 것은 왕소나무가 사라져 버린 사실이었다. 분명 왕소나무가 서 있던 자리엔 외양간만한 슬레이트 지붕의 구멍가게 굴뚝만이 꼴불견으로 뻗질러 서 있던 것이다.

  그 왕소나무 잎새에 누렁물이 들고 가지에 삭정이가 끼는 걸 보며 고향을 뜨고 13년 만이니 그럴 만도 하겠다 싶긴 했지만, 언제 베어다 켜 썼는지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은 현장을 목격하니 오장에서 부레가 끓어오르지 않을 수 없던 것이다. 4백여 년에 걸친 그 허구헌 풍상을 다 부대껴 내고도 어느 솔보다 푸르던, 십장생(十長生)의 으뜸다운 풍모로

마을을 지켜 온 왕소나무가 아니었던가. 내가 일곱 살 나 천자문을 떼고 책씻이도 마친 어느 여름날 해 설핀 석양으로 잊지 않고 있지만, 나는 갯가 제방둑까지 할아버지를 모시고 나와 온 마을을 쓸어 삼킬 듯이 쳐들어오던 바다 밀물을 구경한 적이 있었다. 댕기물떼새와 갈매기들의 울음 소리가 석양 놀에 가득 떠 있던 눈부신 바다를 구경했던 것이다. 방파제 곁으로 장항선 철로가 끝간 데 없고, 철로와 나란히 자갈마다 뽀얀 신작로는 모퉁이를 돌았는데, 그 왕소나무는 철로와 신작로가 가장 가까이로 다가선, 잡목 한 그루 없이 잔디만 펼쳐진 펑퍼짐한 버덩 위에서 4백여 년이나 버티어 왔던 것이다.
  그날 할아버지는 장정 두 팔로 꼭 네 아름이라던 왕소나무 밑둥을 조심스레 어루만시면서, “이애야, 이 왕솔은 토정(土亭 : 이지함) 할아버지께서 짚고 가시던 지팽이를 꽂아놓셨는디 이냥 자란 게란다. 그쩍에 그 할아버지 말씜은, 요 지팽이 앞으루 철마가 지나가거들랑 우리 한산 이씨 자손들은 이 고을에서 뜨야 허리라구 허셨다는 게여……. 그 말씜을 새겨들어 진작 타관살이를 했더라면 요로큼 모진 시상은 안 만났을지두 모르는 것을…….” 하던 말을 나는 여태껏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내가 왕소나무의 내력에 대해서 최초로 들은 지식이었다. 짚고 다니던 지팡이가 왕소나무로 되다니. 토정이 이인이며 기행이 많았던 것은 토정비결을 보는 자리 옆에서 이따금 들었으므로, 할아버지가 외경스러워하던 모습이나 개탄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 듯도 했지만, 그러나 솔직히 말해 그런 구전된 전설 따위는 곧이듣고 싶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 왕소나무는 군내에선 겨룰 데가 없던 백수(百樹)의 우두머리였고, 그 나무는 이제 자취도 없이 사라져 버렸으며, 나는 우리 가문의 선조 한 분이 그토록 우려하고 경계했다던, 그러나 이미 40여 년 전부터 장항선 철로를 핥아 온 철마를 탄 몸으로 창가에 서서, 지호지간(指呼之間, 손짓하여 부를 만한 가까운 거리)의 그 유적지를 비껴 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젠 완전히 타락한 동네구나.-나는 은연중 그렇게 중얼거리고 있음을 스스로 깨달았다. 마을의 주인(왕소나무)이 세상 뜬 지 오래라니 오죽해졌으랴 싶기도 했다. 하루에도 몇 차례씩, 더욱이 피서지로 한몫해 온 탓에, 해수욕장이 개장된 여름이면 밤낮 기적 소리가 잘 틈 없던 철로가에 서서, 그 숱한 소음과 매연을 마시다 지쳐, 영물(靈物)의 예우도 내던지고 고사(枯死)해 버린 왕소나무의 운명은, 되새기면 되새길수록 가슴이 쓰리고 아파 견딜 수가 없었다. 물론 왕소나무의 비운에 대한 조상(弔喪)만으로 비감에 젖어 있었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중략)
  나는 어느덧 실향민이 돼 버리고 말았다는 느낌을 덜어 버릴 수가 없었다. 고향이랬자 무덤〔墓〕들밖에 남겨 둔 게 없던 터라 어차피 무심하게 여겨온 셈이긴 했지만, 막상 퇴락해 버린 고향 풍경을 대하니, 나 자신이 그토록 처연하고 헙헙하며 외로울 수가 없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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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다음 중 이 글에 나타난 내용이 아닌 것은?
① 오랫동안 고향을 등지고 타관살이를 하였다.
② 할아버지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며 고향을 찾았다.
③ 사라진 왕소나무를 보며 그에 대한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회상한     다.
④ 퇴락한 고향의 모습을 보며 비감에 젖는다.
⑤ 할아버지의 산소에 성묘하며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에 젖는      다.


21.내포적 의미가 이질적인 것은?
① 양력 슬           ② 왕소나무           ③ 신작로
④ 장항선 철로       ⑤ 피서지

22.윗글의 서술상의 특징을 바르게 지적한 것은?
① 질박한 사투리의 사용으로 서술자의 성격을 부각시켰다.
② 과거 회상을 통해 제재의 상징적 의미를 심화시키고 있다.
③ 서술자의 태도가 객관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비판적이 다.
④ 관찰자 시점을 취함으로써 독자에게 판단을 맡기고 있다.
⑤ 전체적으로 '나'의 독백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부분적으로      작가가 서술자로서 주인공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주관식6>
  이 글의 화자가 고향을 찾아와 옛 터전을 둘러보며 받은 상실감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문장을 찾아 쓰시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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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뚝이 : (벙거지를 쓰고 채찍을 들었다. 굿거리 장단에 맞추어 양반 3 형제를 인도하여 등장)
양반 3형제 : [말뚝이 뒤를 따라 굿거리 장단에 맞추어 점잔을 피우나, 어색하게 춤을 추며 등장. 양반 3형제 맏이는 샌님[生員], 둘째는 서방님[書房], 끝은 도련님[道令]이다. 샌님과 서방님은 흰 창옷에 관을 썼다. 도련님은 남색 쾌자에 복건을 썼다. 샌님과 서방님은 언청이이며(샌님은 언청이 두 줄, 서방님은 한 줄이다.), 부채와 장죽을 가지고 있고, 도련님은 입이 삐뚤어졌고, 부채만 가졌다. 도련님은 일절 대사는 없으며, 형들과 동작을 같이하면서 형들의 면상을 부채로 때리며 방정맞게 군다.]
말뚝이 : (가운데쯤에 나와서) 쉬이. (음악과 춤 멈춘다.) 양반 나오신다 ! 양반이라고 하니까 노론(老論), 소론(少論), 호조(戶曹), 병조(兵曹), 옥당(玉堂)을 다 지내고 삼정승(三政丞), 육판서(六判書)를 다 지낸 퇴로 재상(退老宰相)으로 계신 양반인 줄 아지 마시오. ㉠개잘량이라는 '양'자에 개다리 소반이라는 '반'자 쓰는 양반이 나오신단 말이오.
양반들 : 야아, 이놈, 뭐야아 !
말뚝이 : 아, 이 양반들, 어찌 듣는지 모르갔소. 노론, 소론, 호조, 병조, 옥당을 다 지내고 삼정승, 육판서 다 지내고 퇴로 재상으로 계신 이 생원네 3형제분이 나오신다고 그리하였소.
양반들 : (합창) 이 생원이라네. (굿거리 장단으로 모두 춤을 춘다. 도령은 때때로 형들의 면상을 치며 논다. 끝까지 그런 행동을 한다.)
---------------------------------------------------------
23.㉠과 가장 유사한 방식으로 이루어진 표현은?
① 너의 서방인지 남방인지, 걸인 하나 내려 왔다.
② 어, 추워라, 문 들어온다, 바람 닫아라. 물 마른다, 목들여라.
③ 박 속 긁어 간 놈보단 박 붙여 논 놈이 재주가 더 용키는 용쿠나여.
④ 게는 눈콩알 귀콩알이 없나? 지금 춘향이는 수청 아니 든다   하여 형장(刑杖) 맞고 같혔으니 창가(娼家)에 그런 열녀 세상에 드문지라.
⑤ 이마만큼 터를 잡고 참나무 울장을 드문드문 꽂고, 깃을 푸근푸근히 두고, 문을 하늘로 낸 새처를 잡아 놨습니다.





10
 2006학년도 제2학기 국어 기말고사 문항

전경원
2007/11/22 5809
9
 2006학년도 제2학기 국어 중간고사 문항

전경원
2007/11/22 5277
8
 2004학년도 제2학기 기말고사 국어생활 기출문제 [3]

전경원
2005/01/14 7952
7
 2004학년도 제2학기 기말고사 작문 기출문제

전경원
2005/01/14 7087
6
 2002학년도 1학년 2학기 국어과 기말고사

전경원
2003/12/25 7151
5
 2002학년도 3학년 2학기 기말고사 [1]

전경원
2003/12/25 4755

 2002년 제1학기 중간고사 3학년 시험문제

전경원
2003/12/16 6418
3
 2002년 제2학기 3학년 기말고사

전경원
2003/12/16 5320
2
 2002학년도 제2학기 3학년 중간고사 [1]

전경원
2003/12/16 4006
1
 2002학년도 제1학기 3학년 기말고사

전경원
2003/12/16 420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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