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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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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민예찬(農民禮讚)
농민예찬(農民禮讚)


김진섭

도시가 팽창해 가면 팽창하여 갈수록, 그래서 도시가 농촌에 인접하면 인접할수록 도시는 농민정신으로부터 벗어나고 멀어지는 것이 원칙이다. 도시는 기계가 지배하고 농촌에서는 곡물이 무성하다. 여기서 우리는 경솔히 곡물을 기계와 비교하여 그것의 국민생활에 대한 가치와 축복에 있어서 어느 편이 큰가를 탐구하고자 않거니와, 다만 우리는 기계의 장래를 크게 기대하는 도회인에게 만일에 그와 같은 도회인이 있다면 그 무모한 심취(心醉)와 기만적인 과오(過誤)를 지적하면 그뿐이니, 왜냐하면 곡식이 없이는 기계도 문명도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시 한 번 하늘과 땅이 주시는 선물인 곡식만이 오직 홀로 인생 존재의 원리가 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감지(感知)하고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니, 우리들이 익어가는 곡전(穀田) 앞에 마치 신비 앞에 서듯이 설 때, 우리가 마음 속 깊이 이제는 안 계시는 부모 생각과 목가적(牧歌的)인 고리(故里)에 대한 애달픈 향수(鄕愁)에 얽혀 하나의 경건한 전율을 느끼는 것은 실로 그 때문이다. 이제 황금빛 물결치는 나락 밭 앞에 서되 뿌리 깊은 귀의심(歸依心)을 잃은 불행한 도회인은 모름지기 씨를 뿌리는 농민의 저 위대하고 장엄한 창조자(創造者)의 상형(像形)을 생각하고 자기의 소비자로서 지위를 다시 한 번 반성하여 봄이 좋을 것이다. 소위 ‘창조의 기쁨’이란 말이 있는 것을 아마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없겠거니와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모르는 사람만큼 가련한 인간은 없다. 단 한 포기의 채소일망정 그것을 좁은 뜰 한 구석에 심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면 이 ‘창조의 기쁨’이 무엇인가를 이해할 것이니, 자기 손으로 뿌린 씨가 잎이 되어 땅 속에서 솟아나고 그와 같이 솟아난 싹이 날마다 자라는 것을 보는 기쁨, 그리하여 그것이 드디어 배추가 되었을 때 그것을 상 위에 찬의 한 가지로서 먼저 음식으로 맛보는 즐거움, 이것이 곧 창조하는 기쁨이다.

일찍이 철학자 프란츠 본빠데르는 말하되, “기관(器管)은 작용함으로 의해서 움직이고 그 기능이 정지될 때 소멸한다. 오직 발표된 언어, 표현된 사상만이 자기의 것이다. 이리하여 외부화 할 수 있는 것, 정히 그것만이 비로소 내부화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참으로 지극한 말이라 하지 않을 수 없으니, 사실에 있어서 사람이 자기 손으로 몸소 어떤 물건을 만들었을 때 그것만이 참으로 가치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확실히 농민은 대부분 필요한 물건을 자기 스스로 만드는 까닭으로 굴강무비(屈强無比) 확호부동(確乎不動)의 인간이오, 오늘의 도회인은 다른 사람들이 생산한 기성품만을 소비하는 까닭으로 심지어는 그들의 사무와 쾌락까지도 흔히 타자의 창조에 의뢰하는 까닭으로서 빈상(貧相)하기 그지 없는 무리들이다. 우리들 도회인인 책을 가지고 있고, 영화를 가지고, 축음기를 가지고 있다. 그리하여 우리는 묵묵히 앉아 그것을 듣고 있기만 하는 것이니, 우리가 실로 듣는 점에 있어서는 위대하다. 그러나 언제나 호흡만 하고 있는 이 익살맞은 사람들을 우리는 과연 어떤 방법으로 구제하여야 할까? 이제 아무리 세계 기근의 바람이 휩쓸고 있다 해도 흙을 굳이 밟고, 직접 생산하며, 창조하는 농부는 하나도 두려울 것이 없으니, 말하자면 그들의 참된 존재의 원리 위에 신념 있는 예로부터의 견고한 생활을 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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