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재 전경원과 함께 고전시가를 통해 여는 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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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전경원 
Subject >>  
 인물성동이론(人物性同異論)에 대한 논술문항
※ 아래 지문을 읽고, 인간의 본성과 잡초의 본성을 근거로 하여 인성(人性)과 물성(物性)이 같은가? 아니면 다른가? 에 대한 자신의 견해와 입장을 논술하시오.
(분량은 1500자 내외가 적당하나 분량에 구애받지 말고 자유롭게!)

잡초의 생존 전략은 ‘휴면(休眠)’이라는 단어에서부터 시작된다. 휴면이란 문자 그대로 ‘쉬다’, ‘잔다’는 뜻이다. 늠름한 잡초의 전략치고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이 휴면은 잡초의 성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교묘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잡초는 눈 깜짝할 사이에 온통 무성해진다고들 생각한다. 깨끗하게 잡초를 제거했다고 생각했는데,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금세 잡초가 새로 자라났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한다. 그러나 잡초가 싹을 틔우는 전략의 핵심이 ‘신속성’에 있는 것 같지만, 실은 그렇게 간단하게 생각할 만큼 단순하지가 않다. 전혀 뜻밖에도 ‘서두르면 일을 그르친다.’는 것이 잡초의 싹 틔우기 전략인 것이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잡초의 종자는 지면에 떨어져도 곧바로 싹을 틔우지 않는다. 일정한 기간 동안은 싹을 틔우지 않는 ‘1차 휴면’이라고 하는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잡초 종자의 껍질이 외부로부터 공기와 물을 차단해서 스스로 발아하지 않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잡초의 종자로서 견디기 힘든 치열한 생존 경쟁을 앞두고 있으니 마음의 준비라도 하는 것처럼…. 잡초도 다른 식물들처럼 경쟁자보다 한 발 앞서서, 조금이라도 더 빨리 싹을 틔우고 싶은 마음은 간절할 것이다. 그러나 부푼 기대를 안고 싹을 틔운 시기가, 머지않아 추운 겨울을 맞아야 하는 늦가을이라면 어떻게 될까? 혹은 싹을 띄운 곳이 다른 식물들이 무성하게 우거져 빛조차 들지 않는 어두운 밑바닥 음지라면 어떻게 될까? 싹을 틔우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결국은 고사해 버리고 말 것이다. 그 때문에 완벽한 발아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바로 싹을 틔우지 않고 잠시 땅속에 머무는 것이다. 일본 돈 오천 엔짜리의 모델인 니토베 이나조 박사의 저서에 다음과 같은 말이 적혀 있다. “위대한 마음을 펴고자 하기 전에 오래 침묵할 필요가 있다.” 잡초 종자의 1차 휴면은 바로 그 오랜 침묵일지 모른다.

타이밍을 기다리는 기회주의자

식물의 종자가 발아하는데 필요한 것은 우리가 학교에서 자연시간에 배운 것처럼 공기와 물과 온도 세 가지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식물은 날씨가 따뜻하고 비가 많이 내리는 봄에 발아한다. 그러나 잡초 종자는 세 가지 조건 모두를 충족해도 싹을 틔우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것은 잡초 종자가 싹을 틔우기 위해서는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타이밍이다. 이 타이밍에 의해 잡초의 성공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발아는 잡초에게는 일생을 좌우하는 큰일이다. 일각을 다투는 중요한 일일수록 더 꼼꼼히 상황을 분별해서 타이밍을 재는 것이 중요하다고, 잡초는 제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씨앗 깊숙이 품은 채 휴면하면서, 그 어떤 외부의 달콤한 조건에도 꼼짝하지 않고 자신의 때를 기다린다. 이처럼 모든 조건이 갖추어져도 싹을 틔우지 않고 발아에 알맞은 환경조건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구조를 ‘환경휴면(環境休眠)’이라고 한다.
인간세계에서는 일이 벌어지는 타이밍을 ‘때’라고 표현한다. 때라는 것은 사물의 움직임이나 변화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사정이나 정세가 바뀌고,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잡초 종자는 바로 그때를 노리고 행동에 나선다. 발아 타이밍이라는 것은 종자가 무르익는 것이 아니라 때가 무르익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틈새를 노려라

그렇다면 잡초 종자는 발아의 타이밍을 어떻게 재는 걸까? 타이밍을 잡기 위한 키워드는 이른바 ‘틈새’다. 여기서 틈새라는 것은 다른 식물이 살지 않는 벌거숭이 땅이나 빈틈을 말한다. 여기서 틈새라는 것은 다른 식물이 살지 않는 벌거숭이 땅이나 빈틈을 말한다. 잡초의 발아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그곳에 다른 식물이 번성하지 않는 것이다.
하나의 작은 종자가 싹을 틔우려고 할 때, 이미 강력한 라이벌들에 의해서 대지가 온통 뒤덮여 있다면 어찌할 도리가 없지 않은가? 그래서 틈새의 존재는 잡초의 발아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틈새의 존재를 가르쳐 주는 신호는 다름 아닌 빛이다. 빛이 지면까지 비친다는 것은, 곧 지상에 발아에 방해가 되는 라이벌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과 온도와 공기 즉, 발아에 필요한 세 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되면, 잡초 종자는 빛이 바치기를 꼼짝 않고 기다린다. 그리고 빛에 반응하면서 비로소 잡초 종자는 발아를 시작한다. 이와 같은 성질을 식물학에서는 ‘광발아성(光發芽性)’이라는 말로 설명하고 있다.
격동의 시대야말로 잡초에게는 성공의 기회이다. 극적인 파괴와 변화 이후에 찾아오는 것은 ‘한치 앞도 분간하기 힘든 어둠의 세계’는 결코 아니다. 그곳에는 발아를 이끌어주는 확실한 빛이 빛나고 있는 것이다.

기회는 극적으로 찾아온다.

지상에 식물이 없는 상태는 어떻게 해서 생기는 걸까? 큰 나무들이 쓰러지거나 흙이 무너져 내리거나 물에 휩쓸려가거나 해서 일어난다. 이것은 대규모 사건이고, 인위적으로는 땅을 경작하거나 제초 작업에 의해 일어나기도 한다. 경작이나 제초 작업 직후에 잡초가 일제히 싹을 틔우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어쨌든 잡초의 발아는 ‘교란’이라고 하는 파괴 행위가 방아쇠가 되어 일어난다. 위기가 곧 기회이다.
잡초 종자 하나가 빛이 미치지 않는 어두운 땅속에 있다. 가만히 발아의 타이밍을 재면서 만반의 준비를 한다. 그리고 기회가 찾아올 때까지 숨죽이고 기다린다. 갑자기 천지가 개벽하는 것 같은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 눈앞에 빛이 비친다. 바로 기회가 온 것이다.
“이때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오려고 할 때, 종자 하나가 기다렸다는 듯이 발아를 시작하고, 다른 어떤 종자보다도 재빨리 땅 위로 싹을 틔우는 데 성공하였다.
이것이 밭에 생식하는 잡초의 싹 틔우기 드라마일 것이다. 땅속에 있던 종자는 밭가는 작업에 의해 빛이 들면 단숨에 발아를 개시한다. 이것이 ‘폭광(曝光)’ 현상이다. 잡초의 종자에게 기회는 어느 날 갑자기, 예고도 없이 눈앞에 펼쳐진다. ‘행운은 자면서 기다려라.’라는 말은 잡초에게 딱 어울리는 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그 기회를 붙잡을 것인가? 아니면 지나쳐 버릴 것인가 하는 갈등 속에서 잡초의 운명이 좌우되는 것이다. 이처럼 기회가 오는 것은 예측할 수 없다. 인간이 ‘다음 토요일에 밭을 갈겠다.’는 계획을 세워도 땅속의 종자는 알 도리가 없다. 잡초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언젠가는 찾아올 기회를 대비해서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기다리는 것뿐이다. 충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진정한 행복인 것이다.

천명(天命)을 기다리다…

‘기다리다’라는 단어는 다른 동사와 비교해서 특별한 느낌이 있다. ‘자라다’, ‘피다’ 등 많은 동사들이 행동을 수반하는 능동적인 것인데 반해서 ‘기다리다’라는 단어는 아무리 봐도 수동태이다. 그도 그럴 것이 기다린다는 행동은 무언가를 하는 게 아니다. 그냥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때문에 기다린다는 말은 왠지 소극적인 느낌이 든다. 능동적이지 않기 때문에 기다린다는 것은 괴로운 것이고 곤란할 때도 있다. 그러나 그 곤란한 ‘기다리는 행위’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고 적극적인 행동일 때도 있다.
잡초 종자의 수명은 대체로 긴 편이다. 놀랍게도 10년에서 20년 정도는 예사로 땅속에서 꼼짝 않고 기다린다. 명아주는 1,700년 전, 별꽃은 600년 전의 종자가 땅속에서 꼼짝 않고 살아있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그만큼 생명이 길다는 얘기다. 그러나 아무리 오랜 세월을 기다렸다고 해도 잡초 종자는 결코 썩는 일이 없다. 기회는 반드시 온다는 신념으로 호시탐탐 때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기회는 반드시 온다. 이 얼마나 굳은 신념인가.
쓸데없이 일을 저지르는 것보다도 때를 기다리는 것이 최선의 행동이라는 것을 직감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잡초 종자에게 있어서 ‘기다린다’는 의미는, 최선의 선택을 노린 가장 적극적인 행동인 것이다.  

                                     - 잡초의 성공전략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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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2 3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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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2008/01/03 3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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