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재 전경원과 함께 고전시가를 통해 여는 세상 :::::::
본 홈페이지는 문화관광부산하 한국문예진흥원으로부터 우수문학사이트로 선발되어 국고보조금을 지급받고 있습니다.
 








































   

 

 
 


Name >>  
  전경원 
Subject >>  
 온몸을 불사르고서라도 당신과 함께 할 수만 있다면… <지귀설화>
신분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는 늘 많은 사람들에게 흥미를 준다.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 이야기가 그렇고, 서동과 선화공주의 이야기가 그렇다. 이들 이야기에 보이는 공통점은 미천한 신분의 남자와 고귀한 신분의 여성이 만나 사랑을 나눈다. 고귀한 신분의 여성은 남성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그 전과는 다른 인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서사구조를 가지고 있다. 여기서 살펴보게 될 지귀(志鬼)와 선덕여왕(善德女王)의 이야기도 그렇다. 그런데 서동과 선화공주,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는 이루어졌지만 지귀와 선덕여왕은 인연이 맺어지질 못했다. 그 이유는 뭘까?

아름다운 여왕을 흠모한 남자의 마음

지귀(志鬼)는 신라시대 활리 역의 사람으로 선덕여왕의 단아하고 엄중하며 곱고 아름다운 모습을 흠모했다. 늘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려서 그 모습이 초췌해질 정도였다. 선덕여왕이 듣고는 지귀를 불러서 말했다.
“짐이 내일 영묘사(靈廟寺)에 가서 분향을 하러 행차할 것이다. 너는 그 절에서 나를 기다리도록 하여라.”
지귀는 너무나도 기뻤다.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지귀는 다음 날 영묘사 탑 아래에 가서 왕의 행차를 기다렸다. 그러다가 홀연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이때 선덕여왕은 절에 도착하여 향을 피우고는 지귀가 잠들어 있는 것을 보았다. 이를 본 여왕은 자신이 끼고 있던 팔찌를 빼어 잠든 지귀의 가슴에 놓고 궁으로 돌아갔다.
한참 후에 잠에서 깨어난 지귀는 여왕의 팔찌가 자신의 가슴에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선덕여왕을 기다리지 못한 자신을 한스러워하며 책망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오래도록 심각하게 근심스러워 하다가 마음의 불이 지귀(志鬼) 몸을 불태웠다. 그러자 지귀는 불귀신으로 변해버린다. 이 소식을 들은 선덕여왕은 점술에 능한 사람에게 명하여 주문을 짓게 했는데 당시 불렀던 주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지귀(志鬼)의 마음 속 불이,
몸을 태우고 불귀신으로 변했네.
창해 밖으로 옮겨가도록 하여,
보지도 말고 가까이하지도 말지라.

이런 일이 생긴 후로 이 주문을 집집마다 문과 벽에 붙여 화재를 막는 풍속이 생겼다고 한다.

지귀(志鬼)는 불의 신(神)이었다?

지귀는 선덕여왕을 사모했다. 그러나 그 마음을 절제하고 다스리지 못한 채 자신의 몸을 태우는 지경에 이른다. 이러한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누군가를 사랑할 때 스스로 절제하며 다스릴 수 없는 마음은 자신마저 소진하고 황폐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사실이 아닐까? 타오르는 욕망을 다스릴 수 없었던 지귀는 결국 불의 신이 되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불로 인한 피해를 다스리기 위해 주문을 지어서 화재를 예방하고자 했다.
이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는 문헌들에는 ‘심화요탑(心火繞塔)’이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말 그대로 ‘마음의 불이 탑을 두른다.’는 의미이다. 마음의 불이란 절제되지 않은 욕망, 다스릴 수 없는 욕망을 의미한다. 흔히 불(火)은 우리 생활에서 필수불가결한 것이면서 잘못 사용될 경우 우리를 재앙에 빠뜨린다.

지귀(志鬼) 이야기의 탄생 배경

그렇다면 이와 같은 이야기는 왜 생겨났을까? 당대의 삶을 고증해보면 집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목조 건축물이 대다수였기에 한 번 불이 나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밖에 없었을 것임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기록을 보더라도 당대에는 화재로 인한 피해가 빈번하게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화재로 인한 피해를 한편으로는 두려워하면서도 인간의 힘으로 대항할 수 없었기에 불을 주관하는 불귀신을 위로하고 달래준다는 상상력이 작용하여 탄생한 이야기가 아닐까?

선덕여왕은 낌새만 보고도 미래를 예언할 수 있는 천재적 여성이었다.

선덕여왕은 진평왕의 첫째 딸이었다. 그러니 <서동요>의 주인공인 선화공주와는 자매 사이로 선화공주가 셋째 딸이었으니 큰 언니가 되는 셈이었다. 물론 기록을 보면 진평왕에게는 두 명의 딸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러니 셋째 딸 선화공주는 가공의 인물인 셈이다. 설화에서 만들어진 인물이지 실존했던 인물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어쨌든 진평왕이 아들 없이 세상을 떠나자 뒤를 이어 등극한 우리나라 최초의 여왕이 된다. 그녀는 또한 총명하고 지혜로워서 여러 번 신이한 행적을 보이곤 했다. 그 가운데 세 가지 이야기가 삼국유사에 실려 전하고 있다.
첫째가 모란꽃 이야기이다. 당나라 태종이 선덕여왕에게 보낸 병풍 꽃 그림과 꽃씨를 보고는 이는 당나라 태종이 자신을 비웃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신하들이 어리둥절해 하자 병풍 꽃그림에 나비를 그리지 않은 것은 배우자 없이 홀로 사는 나를 업신여긴 것이니 꽃씨도 분명 향기 없는 꽃씨일 것이라며 심어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나중에 꽃이 피었는데도 꽃에서는 정말 향기가 나지 않았다고 한다.
둘째는 개구리와 백제 병사들의 이야기이다. 선덕여왕이 즉위한 지 5년이 되던 636년 겨울에 궁성 서쪽 영묘사(靈廟寺) 옥문지(玉門池)에 엄청나게 많은 개구리들이 모여 계속 울어댔다. 이런 모습을 보며 모두들 어쩔 줄 모르고 있는데 선덕여왕은 서쪽 여근곡에 적병이 매복해 있음을 알려 주며 격퇴할 것을 명령했다. 병사들이 가보니 부산(富山) 아래에 여근곡이란 골짜기가 있는데 그곳에 500여명의 백제군이 매복해 있기에 이들을 격퇴시켰다는 기록이 보인다.
셋째는 선덕여왕이 자신의 죽을 날을 예언한 이야기이다. 어느 날 선덕여왕이 신하들에게 말했다. “내가 어느 해 어느 날에 죽을 것이니 도리천에 장사하라.”고 말했는데 정말 예언했던 날에 죽었다. 그래서 여왕의 말대로 낭산 남쪽 양지쪽에 장례를 지냈다. 그 후 10여년 뒤에 문무왕(文武王)이 선덕여왕의 묘 아래에 사천왕사(四天王寺)라는 절을 창건했다. 불경을 보면 사천왕천 위에 도리천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으니 선덕여왕은 이미 죽기 전에 자신의 묘 아래에 사천왕사라는 절이 창건될 것임을 알고 있었던 셈이다. 이처럼 세 가지의 경우 미리 기미를 보고 앞날을 예측할 수 있었던 선덕여왕의 지혜를 일컬어 ‘지기삼사(知幾三事)’라고 한다.



147
 30802 김경원 논술 과제물 2

김경원
2008/06/20 4656
146
 30802 김경원 논술 과제물 1

김경원
2008/06/12 4420
145
 30413 논술보충 과제물

양준용
2008/06/08 4303
144
 30512 서종규 논술과제물2

서종규
2008/06/05 5825
143
 30114 박준모 논술과제물

박준모
2008/05/30 4687
142
 30430 최재영 논술 과제물

최재영
2008/05/28 3047
141
 30512 서종규 논술문 작성 연습

서종규
2008/05/27 2911
140
 30102 구본웅 논술과제물

구본웅
2008/05/24 3202
139
 20337 엄재영 [1]

엄재영
2008/01/04 4236
138
 20202 권혁재 [1]

권혁재
2008/01/04 3450
137
 20433 조지훈 [1]

조지훈
2008/01/03 3945
136
 21421(유상철) [1]

유상철
2008/01/03 2984
135
 21215(신민철) - 신민철 학생이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 [1]

전경원
2008/01/03 3369
134
 21012승현수 [1]

승현수
2008/01/03 3093
133
 20510 김윤산 [1]

김윤산
2008/01/02 2971
132
 21421(유상철) '언어영역'에 글을 쓸 수 없어서 여기에 올립니다.. [1]

유상철
2008/01/02 3188
131
 천둥소리에 하품하는 여자, 번개소리에 기절하는 남자 <이생규장전>

전경원
2007/11/22 4037

 온몸을 불사르고서라도 당신과 함께 할 수만 있다면… <지귀설화>

전경원
2007/11/22 4059
129
 서울대학교 2007학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 문제 분석

전경원
2006/12/20 5115
128
 10114 박민석 (죄송합니다, 늦어서...) [1]

박민석
2006/08/04 4814
1 [2][3][4][5][6][7][8]
Copyright 1999-2017 Zeroboard / skin by ::zzong-a::
Copyrightⓒ2002-2009 gosiga.co.kr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