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재 전경원과 함께 고전시가를 통해 여는 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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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전경원 
Subject >>  
 요로원야화기(要路院夜話記)
- 요로원에서 밤에 이야기를 나눈 것을 기록하다

작중의 '나'라는 주인공은 충청도에 사는 선비로, 1678(숙종 4)년에 과거에 낙방하고 귀향하던 도중, 소사(지금의 부천)를 지나 요로원(지금의 아산)에 이르러 주막에 들게 된다. 우연히 동숙하게 된 서울 양반이 고단하고 초라한 행색의 시골 선비인 그를 멸시한다. 그는 짐짓 무식한 체하면서 서울 양반을 기롱(欺弄)하고 경향 풍속(京鄕風俗)을 풍자한다. 서울 양반의 제의로 육담풍월(肉談風月)을 읊게 되자 서울 양반은 자기가 속은 것을 알고 교만하였던 언행을 부끄러워한다. 사색편론(四色偏論) ·학문 · 수양 등 대화로 밤을 샌다. 서로 주고받은 여러 편의 시를 통하여 낙방한 선비로서 당대의 정치 제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세태를 풍자한다. 이윽고 동창이 밝아 오자 서로는 성명도 모른 채 헤어진다.
<요로원야화기>는 두 인물의 대화를 통하여 양반층의 횡포와 사회의 부패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향토 양반들의 실태와 그들의 교만성을 서울 양반에게 빗대어 지적한다거나 양반의 허세에 초라한 향인의 모습으로 도전하는 풍자성은 이 작품이 실기 형태이면서도 문학적 기법을 갖추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세태 묘사 부분은 사회사 연구 측면에서 간접적 자료가 될 수 있다.

● <요로원야화기> 내용 정리
○ 작가 : 박두세
○ 갈래 : 수필, 야담
○ 성격 : 풍자적, 비판적, 해학적
○ 주제 : 양반들의 허세와 교만성 폭로
○ 의의 : 양반의 허세를 비판한 단편 산문/ 야담류의 대표적 작품/ 조선시대 양반문화의 허세를 통렬하게 비판한 작품으로 박지원의 <호질>과 어깨를 견줄만함

<요로원야화기> 읽어보기

낙향하는 선비 '나'는 "종도 없는 데다가 짐 실은 병든 말까지 타고 가지, 그 행색이 말이 아니라 보는 사람마다 업신"여긴다. 간신히 요로원에 당도하여 주막을 찾으니 먼저 와 있던 한 양반이 자기 종복들을 대뜸 꾸짖기부터 한다. 왜 저런 인간이 들어오도록 내버려두었느냐 하는 것. 그때부터 속이 뒤틀린 나는 겉으로 보기에 서울 명문 대갓집 양반이 틀림없는 그를 꾀로써 골탕을 먹여야겠다고 생각한다. 작은 소동 끝에 나는 자기도 양반이라고 속여 한방에 들 수 있었다. 마침 심심하던 서울 양반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물은 끝에 내가 참으로 별 볼 일 없는 위인이라고 짐작하여 놀려먹기로 작정한다. 가령 이런 식이다.

"그대는 몸이 단단하여 제대로 자라지 못한 듯하고, 턱이 판판하고 수염이 없으니 장차 장가들 곳이 없을 것 같구려."

나는 계속 바보 행세를 하면서 은근히 기회를 엿본다. 서울 양반은 언문(諺文: 한글)은 글도 아니고 진서(眞書: 한문)를 모르면 어찌 사람일 수 있겠느냐는 식으로 나온다.
그대 형상을 보니, 반드시 활을 쏘지 못할 것이니 능히 글을 하느냐?
내 대답하여 말하기를
"문자는 배우지 못하고 글은 잠깐 배왔으데, 다만 열다섯 줄 중의 둘째 줄 같은 줄이 외우기 어렵더이다."
객 왈
"이는 언문(우리글을 낮추어 부르던 말)이라. 진서(언문에 빗대어 한문을 높여 부르던 말)에 이같은 글줄이 있으리오."

내 대답하여 왈

"우리 향곡(시골)에는 언문 하는 이도 적으니 진서를 어이 바라리오. 진실로 진서를 하면 그 특기를 어이 측량하리오. 우리 향곡에는 한 사람이 천자문과 사략(간단하게 쓴 역사와 곧 대단치 않은 글공부를 빗댐)을 읽어서 원이 되어 치부(재물을 모아 부자가 되는 것)로 유명하고, 또 한 사람은 사략을 읽어 교생(조선시대 향교나 서원에 다니던 생도)이 되어 과거의 출입하노니, 공사 소지(관의 공소장) 쓰기를 나는 듯이 하기에 선물이 구름이 모이듯 하며 가계 기특하니, 이런 장한 일은 사람마다 못 하려니와, 우리 금곡 중에도 김 호수(땅 여덟 결을 한 단위로 하여 공부를 바치는 책임을 지던 사람)는 언문을 잘 하여 결복(토지에 매기던 단위, 목, 짐, 못의 통칭)을 마련하여 고담을 박람(책을 많이 읽음)하기로 호수를 한지 십여 년의 가계 부유하고 성명이 혁혁하니, 사나이 되어 비록 진서를 못하나 언문이나 잘 하면 족히 일촌 중 행세를 할 것이외다.

그러다가 두 사람은 풍월 댓거리를 하게 된다.
먼저 서울 양반이 한 구를 읊는다.

  我觀鄕之賭(내가 시골 사람과 내기를 하고 보니)
  怪底形體條(글을 짓기가 괴이하구나)

그러자 속으로 벼르던 나는 이런저런 말대꾸 끝에 다음과 같이 한 수를 지어 보인다.

  我觀京之表(내가 서울 것들을 보니)
  果然擧動戎(과연 거동이 오랑캐들이 하는 짓 같구나)

서울 양반이 깜짝 놀라 정색을 하며 자세를 고쳐 앉으며, 그제서야 미안하다고 한다. 그때부터는 두 사람 사이에 본격적인 내기가 벌어진다. 그러나 아무리 어려운 운을 내도 나는 척척 막힘이 없이 시를 지어낸다. 그리고 그 격도 서울 양반이 혀를 내두를 정도. 그 과정에서 물론 양반의 위선과 허세를 통렬하게 비판한다. 붕당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하지만, 그 전후 맥락을 정확히 따져 비판해야 한다는 훈계도 잊지 않는다.

"그대는 어찌 붕당의 이야기를 들어 말하시오? 당시 우가, 이가(牛哥, 李哥: 당 문종때 우승유의 당과 이덕유의 당) 어느 쪽의 한퇴지(韓退之: 당 목종 때의 선비인 韓愈로 자가 퇴지)는 들지 않았으나 정치천(程伊川)은 대현(大賢)임에도 그들의 권유를 떨치지 못하지 않았소? 비록 퇴지의 도덕과 학문이 정이천에 비해 못하기는 했지만 퇴지는 붕당에 휩싸이지 않았고, 정이천은 휩싸여서 시시비비의 낭패를 면치 못하였으니, 이는 정이천이 사위를 몰라서가 아니라 문중의 한 사람이었기에 붕당의 화를 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오."

마침내 서울 양반이 손을 든다. 그런데 밖에서 말이 울자, 금방 화를 내며 종을 나무란다. 그러자 나는 사람이 어찌 그리 경솔하냐고 비판하면서 마지막으로 한 수 더 가르친다.

".....내 소시 적에 성질이 급하여 고치려 해도 쉽게 고치지 못하였으나, 어느 날 아침에 갑자기 깨달으니 어렵지 않았소이다. 마음이 노하였을 때는 '참을 인(忍)'자를 생각하면 노했던 마음이 자연히 없어지기에 이때부터 아홉 가지 글자를 써서 늘 보고 외우고 있소. 그릇된 생각이 나면 문득 '비를 정(正)'자를 생각하면 사벽(邪僻)하기에 이르지 않고, 거만한 마음이 나면 '공경할 경(敬)'자를 생각하면 거만함에 이르지 않고, 나태한 마음이 나면 '부지런할 근(勤)'자를 생각하면 나태해지지 않으며, 사치스런 마음이 날 때 '검소할 검(儉)'자를 생각하면 사치함에 이르지 않으며, 속이고 싶은 마음이 나면 '정성 성(誠)'자를 생각하면 속이기에 이르지 않고, 이익을 구하는 마음이 날 때 '옳을 의(義)'자를 생각하면 이욕(利欲)에 이르지 않으며, 말할 때에는 '잠잠할 묵(默)'자를 생각하면 말의 실수를 막을 수 있고, 희롱할 때에는 '영걸 웅(雄)'자를 생각하면 가벼움에 이르지 않고, 분노할 때에는 '참을 인(忍)'자를 생각하면 급하게 죄를 짓지 않게 되오."

이 정도까지 이르르면 서울 양반은 당해도 한참 당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 장면에서는 서로 웃으며 헤어지는데, 저자인 박두세는 여기서 또한 해학을 잊지 않는다. "서로 소매를 잡고 길을 떠나니 저도 내 성명을 모르고 나도 제 성명을 모르니라"하면서....

서울대학교 도서관 소장. 저자가 1678년(숙종 4) 과거를 보러 상경하였다가 돌아가는 길에 충청도 아산(牙山) 요로원의 어느 주막에서 하룻밤을 묵을 때 서울 양반을 만나 스스로 천민인 체하며 양반 ·경향(京鄕)의 풍속 ·육담풍월(肉談風月) ·작시경기(作詩競技) ·사색편론(四色偏論) ·도학(道學)과 수학(修學) 등을 기롱(譏弄)으로써 문답한 내용을 기록한 대화체의 기문만필(奇文漫筆)이다. 당시의 국가제도와 사회정책을 날카롭게 풍자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 때의 말씨나 사고방식 등이 생생하게 나타나 있는 것이 이채롭다. 한글본과 한문본이 각각 사본으로 전하고, 1949년 을유문화사에서 이병기(李秉岐)의 주해본(註解本)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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