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재 전경원과 함께 고전시가를 통해 여는 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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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전경원 
Subject >>  
 운영전 이해와 감상
이 작품에서 궁녀인 운영과 김진사는 조선의 봉건적 사회 제도의 모순된 현실을 뛰어넘어 인간 본능의 자연스러운 표출에 따라 사랑을 추구하다가 결국 한계에 부딪쳐 자살하게 된다. 이러한 표면적 이야기로만 본다면 주인공인 운영과 김진사는 비극적 인물이요, 좌절된 인간상이다. 운영은 궁녀라는 신분과 순수한 인간적 애정 사이에서 갈등을 겪다가 죽음을 선택하였으며 운영의 죽음은 곧 김진사의 죽음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운영의 죽음을 단순히 현실의 한계에 대한 좌절로만 보아서는 안 될 것이다. 그녀의 죽음은 이성에 대한 순수한 애정마저 감추어야 하는 유교 사회의 부조리와 외부와 단절된 채 살아가야 하는 궁녀의 억압된 삶에 대한 저항이며, 나아가 인간성의 해방이라는 적극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들은 조신 시대의 현실 속에서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죽게 되지만, 이는 비인간적 규제와 형식에 매인 삶을 벗어나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한 마지막 방편이었던 것이다.
  구성상 대부분의 고전 소설이 단순 구성에 행복한 결말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지니는 데 비해 이 작품은 액자식 구성이라는 입체적 틀 속에 비극적 주제를 전개해 가고 있는 특이성을 보인다. 또한 창작 당대의 조선 사회가 안고 있던 사회 문제나 인간성 문제를 궁중에 갇힌 궁녀의 가련한 구속적 생활과 고뇌, 좌절을 통해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점도 이 작품의 예술성을 더해 주는 요인이라 할 수 있다.


1. 월간 독서평설(96.11)에 실린 운영전 소개

  "운영전"은 안평대군의 궁궐인 수성궁을 배경으로 하여 벌어지는 운영과 김 진사의 사랑을 다룬 애정소설인데, 고대소설에서는 보기 드문 비극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우리 나라 대부분의 고대 소설이 다루고 있는 주제인 '권선징악(勸善懲惡)'에서 벗어난 개성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개성은 작품의 구성에서도 뚜렷이 나타난다.
   "운영전"은 흔히 "수성궁 몽유록"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런데 "수성궁 몽유록"이라는 제목이 보여 주듯이 "운영전"은 몽유록계 소설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유영과 김 진사가 나타나 자신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후 유영은 꿈에서 깨어난다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운영전"은 일반적인 몽유록계 소설과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몽유록계 소설과는 다른 주인공이 현실과 꿈속에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그러나 "운영전'은 현실에서는 유영이 주인공이지만, 꿈속에서는 운영과 김 진사가 주인공으로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점의 다원화는 인물의 개성을 더욱 뚜렷하게 보여 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운영이 자란에게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시점의 혼란이 나타나는 부분도 있다.
  또한 운영과 김 진사의 사랑 이야기는 액자소설의 형식을 취하여 유영과 운영 . 김 진사의 대화 속에서 서술되고 있다. 이는 운영과 김 진사가 자신들의 사랑 이야기를 직접함으로써 사실성을 부각시켜 감동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성은 궁중 안에 있는 궁녀들의 생활 묘사에서도 나타난다. 궁녀들의 갇힌 생활과 그로 인해 몸부림치는 사랑의 한(恨)은 "운영전"의 비극성과 함께 사실성을 한층 더 느끼게 해 주는 것이다. 이처럼 "운영전"은 인간의 본성을 가로막는 제도의 모순과 궁녀들이 억눌린 생활 묘사 등 그 당시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생생히 표현하고 있다. 또한 실제로 역사책에 나오는 '유영'이라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선택하여 작품의 현실감을 더해 주고 있기도 하다.
  운영과 김 진사는 결국 자유로운 사랑을 구속하는 사회 제도적 올가미에 굴복하고 만다. 그러나 이는 영원한 굴복이 아니었다. 땅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을 하늘에서마나 이루었기 때문이다. 하늘에서 이룬 운명과 김 진사의 사랑은 헛되이 사라져 버리는 인간의 부귀, 영화에 대비되어 그 영원성이 더욱 빛나고 있다. 영원히 계속되는 운영과 김 진사의 사랑. 이처럼 사랑은 죽음을 뛰어넘는 위대한 것이며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인간의 본성인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운영전"에서는 인간의 본성인 사랑은 영원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인간의 본성을 억누르는 사회 제도의 모순을 비판하고 있다. "운영전"은 사람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부귀나 영화, 그리고 사회 제도도 아닌 우리의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자유로운 인간성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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