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재 전경원과 함께 고전시가를 통해 여는 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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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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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부족해서 혼쭐난 백이 · 숙제의 절개와 시조 <수양산 바라보며>
둘. 2% 부족해서 혼쭐난 백이 · 숙제의 절개와 시조 <수양산 바라보며>

주나라로 떠난 백이와 숙제

백이(伯夷)와 숙제(叔齊)는 고죽국(孤竹國) 사람이었다. 그들은 중국 역사상 지조와 절개가 가장 뛰어난 인물들로 손꼽힌다. 사마천의『사기(史記)』「백이열전」을 보면,  아버지가 백이의 아우인 숙제를 후계자로 세우려고 하다가 사망하였다. 하지만 아우 숙제는 형 백이에게 왕위를 양보하였다. 그러자, 백이가 말하기를 "네가 왕위에 올라야함은 아버지의 명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하고는 형도 사양하고는 달아났다. 숙제도 역시 왕위에 오르려고 하지 않고 달아났다. 그러는 동안 나라 사람들은 백이와 숙제 사이에 있던 가운데 아들을 군주로 세웠다.

전쟁터로 출정하는 무왕의 말고삐를 부여잡고

백이와 숙제는 주나라 문왕인 서백창이 노인 봉양을 잘한다는 말을 듣고 "어찌 그에게 가서 의지하지 않겠는가!"라 생각하고는 주나라로 향했다. 그러나 주나라에 이르러 보니 서백창은 이미 죽고 그의 아들 무왕이 아버지의 위패를 수레에 싣고, 서백창을 문왕이라 칭하며 동쪽 은나라의 폭군 주왕(紂王)을 정벌하기 위해 출정을 하고 있었다. 그때 백이와 숙제는 무왕의 말고삐를 붙잡고 이렇게 간언을 하였다.
"아버지가 사망했는데 장례를 지내지 않고 곧 전쟁을 일으키니 이를 효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또 신하로서 군주를 시해하려하니 인의(仁義)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니 좌우에 있던 신하들이 이들을 해치려고 하였다. 태백(무왕의 군사인 여상, 태공망, 강태공)이 말하기를 "이는 의인(義人)이다."라고 하고 부축하여 떠나게 하였다.

도의(道義)가 사라진 세상을 등지다.

그 길로 무왕은 주왕의 난폭함을 평정하니 천하가 모두 주나라를 받들었다. 하지만 백이와 숙제는 이를 부끄럽게 여기고 도의상 주나라 곡식을 먹지 않겠다고 다짐하고는 수양산(首陽山)에 숨어 고사리를 캐서 먹으며 살았다. 굶어 죽게 되었을 때에 노래를 지었는데 내용은 이렇다. "저 산에 올라 고사리를 캐노라. 포악한 신하로 포악한 군주를 바꿈이여. 그것이 그릇된 것임을 모르는구나. 신농우하의 태평성세가 홀연히 사라지는구나. 우리는 어디로 가서 귀의할 것인가? 아! 죽음의 길로 갈지니 운명이 쇠잔되었구나!"라고 하고 마침내 수양산에서 굶어 죽었다.

2%가 부족했던 백이와 숙제

성삼문은 사육신의 한 사람이다. 1455년 세조가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에 오르자 성삼문은 당시 예방승지(禮房承旨)로서 아버지 승(勝) · 박팽년, 이개, 하위지, 유응부 등과 함께 단종의 복위를 협의했으나 모의에 가담했던 김질이 실패할 것이 두려워 이를 밀고했다. 이에 이개 ·하위지 ·유응부 등과 함께 체포되어 친국(親鞫)을 받고, 군기감(軍器監) 앞에서 거열형(車裂刑)을 받았다. 이어 아버지도 주모자의 한 사람으로 극형에 처해졌고, 삼빙(三聘) ·삼고(三顧) ·삼성(三省) 세 동생과, 맹첨(孟詹) ·맹년(孟年) ·맹종(孟終)과 갓난아기 등 네 아들도 모두 살해되었다. 당시에 목숨을 잃은 사육신(死六臣)은 ‘성삼문’, ‘박팽년’, ‘하위지’, ‘이개’, ‘유응부’, ‘유성원’을 가리킨다.

수양산 바라보며 이제(夷齊)를 한(恨) 하노라.
주려 주글진들 채미(採薇)도 하난 것가.
비록애 푸새엣거신들 긔 뉘 따헤 낫다니.
                                        -『청구영언』,『해동가요』,『가곡원류』에 수록

성삼문의 성품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수양산(首陽山)은 백이와 숙제가 은거했던 산의 이름이면서 수양대군을 떠오르게 한다. 어린 조카 단종을 폐위시키고 단종의 복위를 도모했던 사육신을 몰살시킨 수양대군을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백이, 숙제는 지조(志操)와 절개(節槪), 절의(絶義)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그런데 성삼문은 역사 속에서 그토록 존경받는 백이와 숙제를 ‘이제(夷齊)’라 칭하며 한탄(恨歎)하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중장에서 말하듯, 수양산에 숨어들었으면 그곳에서 의연하게 굶주려 죽었어야지 고사리를 캐먹으면서 며칠동안은 왜 구차하게 목숨을 끊지 않고 있었는가! 하는 질책이다. 비록 고사리와 같은 하찮은 것일지라도 주나라 무왕의 영토에서 캐 먹은 것이라면 결국 무왕의 녹을 먹은 것과 마찬가지라는 논리다. 그야말로 서릿발 같은 기상이 매섭다.
이 작품을 통해 성삼문은 백이와 숙제를 능가하는 자신의 기상과 지조를 절규하고 있다. 당당한 목소리로 세상을 향해 소리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장렬했던 그의 최후가 어떠했을지 눈앞에 그려진다.

천도(天道)는 진정 존재하는가?

흔히들 "천도는 사사로이 친한 사람이 없고 항상 착한 사람과 같이 한다."라고 말한다. 저 백이, 숙제와 같은 사람은 착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가? 아닌가? 인덕을 쌓고 고결한 행실이 이러한데도 굶어서 비참하게 죽었다. 또 공자의 칠십 제자의 무리 가운데 공자는 오직 안연을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추천하였으나 안연은 자주 궁핍하여 지게미나 쌀겨조차도 배불리 먹지 못하다가 끝내 요절하고 말았다.
천하가 착한 사람에게 보답하여 베푸는 것이 이러한가? 극악무도한 도적이었던 도척은 날마다 무고한 사람을 죽이고 사람의 간을 꺼내어 먹었는가 하면 포악하며 방자하였고 무리 수천 명을 모아 천하를 횡행하였으나 끝내 천수를 다하고 죽었다. 이것은 어떠한 도덕을 따른 것인가? 이러한 것들은 매우 크고 현저한 것이다. 만약 근세에 이르면 행동이 정도를 벗어나고 오로지 금지된 일만을 범하였으되 평생토록 편안하고 즐거워하며 부유함이 자손 대대로 끊이지 않는가 하면, 정당한 땅을 골라서 밟고 적당한 기회가 온 이후에 말을 하며 길을 걸을 때 작은 지름길을 통하지 않고 공명정대한 일이 아니면 발분하여 하지 않는데도 오히려 재화를 만나는 자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해할 수 없으니 만약 이른바 천도가 있다면 이런 것도 천도인가 아닌가? 사마천이 던진 질문이 이렇게 무겁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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