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재 전경원과 함께 고전시가를 통해 여는 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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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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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꿈을 돌려주세요!
우리는 누구나 잠을 자며 꿈을 꾼다. 그런데 꿈을 꾸다보면 현실과 전혀 무관한 영상들만 가득 채워질 때도 있고 때론 현실과 매우 밀착된 영상과 인물이 등장하여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키 어려운 경우도 있다. ‘꿈’에 대해 깊이 천착한 결과,『꿈의 해석』이라는 책을 집필한 프로이드에 따르면 꿈은 매우 신비한 생리 현상임을 알 수 있다. 그에 따르면, 꿈은 실생활에서 억압된 욕망과 매우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고 한다. 현실 생활 속에서 좌절되고 억압된 욕망들은 무의식이라는 곳에 저장되었다가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 의식의 틈새가 느슨해진 틈을 타서 꿈이라는 생리적 현상으로 표출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꿈을 잘 해석해 보면 자신을 억압하고 있는 요소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我夢乘風到月宮  내 꿈에 바람 타고 달나라 궁전에 이르러  
  排門直捉姮娥問  문 밀치고 곧바로 들어가 항아 잡고 물었네
  奈何使爾司春桂“어찌 너에게 장원급제를 맡기게 하였는가
  與奪不公人所慍  주었다 뺏음은 공평치 않아 사람이 성낼 바니라!”  
  低頭再拜謝我言  그러자 머리 숙여 거듭 절하며 내 말에 사죄하였네
  妾不愛憎皆委分“첩은 사랑하거나 미워함 없이 모든 나뉨을 맡기지요
  紫府今書君姓字  자줏빛 궁궐에 이제야 그대의 이름자를 써 둡니다만
  曾陪王母遊閬苑  낭군은 옛날 서왕모를 모시고 낭원에서 노닐었지요  
  也爲輕狂多負過  그런데 가벼운 잘못으로 많은 허물을 지게 되었으니
  帝令譴謫方知困  상제께서 꾸짖어 귀양 보내어 어려움을 알게 하셨지요
  從此文星不在天  이로부터 문창성을 쫓았으나 하늘에는 있지 않은데  
  世人誰識塵中隱  세상사람들 속세에 숨겨있음을 누가 알겠습니까?  
  四海詩名三十秋  세상에서 시로 이름난 삼십 년 세월이니  
  燒丹金鼎功成近  붉은 금솥을 불사르며 공업 이룰 날이 가깝습니다.  
  留着高枝且待君  높은 가지에 붙어 머무름도 또한 당신을 기다림이니  
  明年折取應無恨  내년에 꺾어 취함도 응당 한스럽지 않을 것입니다.”

  서하 임춘의 <기몽(記夢)>이라는 작품이다. 제목에서 말해주듯 자신이 꾸었던 꿈을 한시로 기록했다. 그런데 이 작품은 한시의 시상전개 방식 가운데 드물게 보이는 대화체 형식이다. 작가인 임춘과 선녀 ‘항아’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실제 임춘은 수 차례 과거에 응시하였으나 급제하지 못했고, 당대에 시로서 이름을 날렸는데도 출세하지 못했던 불우한 문인이었다. 이처럼 뛰어난 재능을 소유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과거에 낙제를 거듭했다는 점은 임춘에게 커다란 정신적 충격으로 자리잡게 된다. 과거에 급제하여 가문에 영광을 드높이고 남아로서 세상을 다스려보고자 했던 욕망이 거듭 좌절되면서 이 같은 억압된 욕망이 임춘의 무의식을 형성하게 되었을 것이다. 꿈이 갖고 있는 힘은 다름아니라 생활하고 있는 동안, 즉 깨어있는 동안 충족되지 않았던 욕망을 꿈을 통해서 만족시키고자 하는 무의식적 충동에서 비롯되는 것이라 설명하였다. 그래서 꿈은 무의식의 언어가 된다.

Elizabeth Wright,『Psychoanaiytic Criticism』Methuen,1984,
19p. "According to Freud, the energizing force of dreams springs from an unconscious impulse seeking fulfilment, a desire not fulfilled in waking life. Unable to find expression in action, the impulse gathers of itself material both from recent experience, such as the effects of present bodily need plus the recollections of the previous day (the 'day's residues'), and from distant memories involving infantile sexual wishes. An unconscious wish meets up with a preconscious thought and strives for an illusory satisfaction."

꿈속에서 바람을 타고 달나라 궁전에 이르자 곧바로 문 밀치고 나아가서는‘항아’를 붙잡고 묻는다. ‘항아’는 달 속에 사는 선계의 인물로 과거에 급제한 사람은 항아가 계수나무를 꺾어 준 것이라고 간주하였다. 때문에 옛날에는 과거에 급제하는 것을 ‘절계(折桂)’라고 하였다. 자신이 과거에 낙방한 것은 항아가 계수나무를 꺾어서 주었다가 도로 뺐었기 때문이라 탓한다. 그러자 항아는 공손하게 두 번 절하며 사죄의 말을 건넸다. 시(詩)로 이름난 것이 삼십 년이나 되었고 이제는 공업을 이룰 날도 멀지 않았으니 노여워 마시고 내년에는 반드시 급제할 것이라는 위로의 말을 건넸다는 꿈 이야기를 기록했다. 그러나 임춘은 끝내 과거에 급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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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31 2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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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원
2003/10/21 7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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