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재 전경원과 함께 고전시가를 통해 여는 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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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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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 한시중에요..
한국문집총간이라는 책을 보면 엄청난 분량의 작품들에서 '술'과 '달'을 소재로 창작된 한시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정확한 통계를 내보지는 않았지만 대략 백여 수 이상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재까지 350권 출간되었는데, 그 방대한 분량 가운데 목차를 검색해 보면 아마도 엄청난 작품이 있으리라 예상됩니다. 한 작품만 소개해 드리면 예전에 제가 작성했던 원고 가운데 이규보가 '달'을 소재로 창작했던 한시와 그에 대한 감상의 글이 있더군요. 간략하지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영정중월(詠井中月:우물 속에 비친 달을 노래함)

인간 욕망의 공허함과 한계를, 천진난만한 스님이 우물에서 달 긷는 모습을 통해 형상화한 작품이다.

山僧貪月色   산에 사는 스님 달빛이 탐나서는,        
幷汲一甁中   병 속에 물과 달을 함께 길었네.
到寺方應覺   절에 다다르면 응당 깨닫겠지,
甁傾月亦空   병을 기울이면 달도 또한 사라질 것을.

불가에서 말하는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의 논리가 추구하는 바를 ‘달’이라는 소재를 통해 묘사해 내고 있다. 스님이 우물에 물을 길러 갔다가 우물 속에 비친 달빛이 너무 아름다워 병 속에 함께 길었다. 그러나 절에 도착하여 병의 물을 기울이자 달도 함께 없어졌다. 손에 넣은 듯하면 빠져 달아나는 인간 탐욕의 무모함을 깨닫는 순간이다. 시인은 달을 곁에 두고 오래오래 보고자한 스님의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모습을 재치 있게 그려놓았다.  

대승불교의 경전인《반야심경(般若心經)》에 나오는 말이다. 이 말은《반야심경》의 중심 사상을 이루고 있어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고, 심지어 우리나라에서는 코믹 영화의 제목으로도 사용되었다. ‘색(色)’이란 형태가 있는 것, 대상(對象)을 형성하는 물질적인 것, 넓게는 대상 전반을 가리킨다. 첫 구(句)는 색이란 모두 공(空)에 불과하다 하였다. 대상을 우리들은 어느 특정한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그것은 광범한 연계(連繫) 위에서 그때그때 대상으로서 나타나는 것일 뿐이다. 그 테두리를 벗어나면 이미 그것은 대상이 아닌 다른 것으로 변하는 것이므로 그 대상에 언제까지나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둘째 구는 그와 같이 원래부터 집착할 수 없는 것을 우리는 헛되이 대상으로 삼지만, 그것은 공이며 그 공은 고정성이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바로 여기에 인간의 현실(존재)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일체의 것, 즉 불교에서 말하는 모두에게 미치며, 대상(對象:色)뿐만 아니라 주관(主觀)의 여러 작용에 대하여도 마찬가지라고 말할 수 있다.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사유체계가 구체화된 한용운의 시(詩) 세계

색즉시공(色卽是空)은 현실의 물질적 존재는 모두 인연에 따라 만들어진 것으로서 불변하는 고유의 존재성이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그리고 공즉시색(空卽是色)은 본성인 공(空)이 바로 색(色), 즉 만물(萬物)이라는 말로 만물의 본성인 공이 연속적인 인연에 의해 임시로 다양한 만물로서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유는 곧 만남과 이별, 소멸과 탄생이 불가분의 것이 아닌 하나임을 인식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그러한 사고방식이 집약된 작품이 한용운의 시 세계라고 할 수 있다. 그의 대표작 <님의 침묵>에서 그러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님의 침묵 - 한 용 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적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든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야서 한숨의 미풍에 날어 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 하얐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 “님은 갔지만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 하였다”는 식의 사고는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사유 체계와 많이 닮아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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