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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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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와 문법1-수업자료1
2013. 8.19~23.
<1> 인문1

우리는 흔히 동화나 민담의 주인공이 어떤 연유로 인해 진퇴양난에 빠져 있을 때 그를 그 절망적인 곤경에서 구출해내는 신령스러운 할아버지를 알고 있다. 그는 주인공의 꿈 또는 환시(幻視)를 통해 ‘도사’나 ‘신령’ 등으로 현신한다. 융은 이러한 인물을 특히 ‘지혜의 노인(the wise old man)’이라 명명했다. 그에 의하면, 이 ‘지혜의 노인’은 인간이 까마득한 원시로부터 체험해 온 바, ‘비물질적 실체’로서의 ‘보이지 않는 존재’가 인격화된 것으로서, 아주 원초적인 심상인데, 이를 일러 ‘신령 원형(spirit archetype)’이라 했다. 그런데 동화의 세계에 보편적으로 출몰하는 ‘지혜의 노인’은 실제 사람의 꿈속에서도 흔히 나타난다. 꿈에서 그는 어떤 권위를 가진 사람의 모습. 곧 마술사나 의사나 사제(司祭)나 스승이나 교수나 조부 등, 언제나 ‘아버지의 심상(父像)’으로 나타나게 마련이다. 아버지의 심상은 결정적 확신이나 금지 및 슬기로운 충고 등 정신적 요인이 인격화된 모습이니 이른바 ‘지혜의 노인’인 것이다. <관동별곡>에서 몽중 선인. 즉 ‘꿈속의 어떤 사람’은 융의 이른바 ‘지혜의 노인’이다. 그리고 작자 자신의 영적 실체가 꿈에 인격화하여 나타난 모습에 불과하다. 그는 말했다. “그대를 내가 모르겠는가? 우리와 똑같은 상계의 진선(眞仙)이었다. 그대는 어찌하여 황정경 한 글자를 잘 못 읽어 인간 속세에 추방되어 와서 그렇게도 우리를 흠모해 마지 않는가? 그렇다면 잠깐만 가지 마오. 이 술 한 잔 먹어 보오.” 몽중 선인의 이 말은 결국 작자 자신이 내재하고 있는 영적 실체의 가장 권위 있는 목소리였던 것이다. 드디어 몽중취선(夢中醉仙)이 되는 황홀한 상태.

북두성(北斗星) 기우려 창해수(滄海水) 부어 내여
저 먹고 날 머겨 서너 잔 거후로니
화풍(和風)이 습습(習習)여 양액(兩腋)을 추혀드니
구만리(九萬里) 장공(長空)에 저기면 리로다.

‘구만리 장공’처럼 끝없는 선계에 ‘적이면’ 비상할 듯한 경지, 그것은 이미 시간과 공간의 법칙이 지배하는 현실의 세계가 아니다. 그것은 북두성과 창해수와 화풍과 장공. 곧 우주가 인간과 함께 혼연히 한몸이 되어 있는 세계이고, 주관과 객관이 미분화된 세계, 곧 ‘생명 이전이자 유사 이전의 상태’이며, ‘영원한 여성성’ 즉 ‘모체 내부의 안정’으로 되돌아 가는 상태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상태가 한없이 지속되면, 이른바 ‘리비도’의 퇴행 운동이 극단적인 형태로 흘러가고, 그 결과는 삶의 실현에 관한 한 죽음과 어둠을 의미할 뿐이다. 그러나 몽중선인은 결국 작자 자신의 어떤 내적 실체가 인격화된 모습이었으니, 방황하는 <관동별곡> 주인공에게 자신을 숙고케 함으로써 그의 모든 인격을 동원하도록 인도하는 내면 속의 영적 존재였던 것이다. 흔히 동화 속의 ‘노인’은 상대의 도덕성을 시험해 보고, 그가 베푸는 은고(恩顧)는 이 시험 결과에 의거하기까지 하는데, 이것은 방황 편력하는 심령 운동을 정비하여 자신의 전인격을 총동원함으로써 미래를 지향하려는 심리 의식의 표현이다. 결국 삶의 실현은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는 것이고 아무도 그를 도와줄 수는 없겠기 때문이다.
- 김병국, <한국고전문학의 비평적 이해>, 서울대학교 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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