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재 전경원과 함께 고전시가를 통해 여는 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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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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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와문법1-수업자료2
2013. 8.26~8.30
<2> 인문2

저명한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는 말하지 않았던가. 인류는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든 항상 최선을 다해서 살아왔다고. 신화시대 사람들은 그들 나름대로 사물과 자연, 우주의 현상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방식이 있었던 것이다. 신화는 우주와 세상의 탄생 등에 대한 고대 인류 나름의 최선을 다한 ‘이해와 상상’의 산물이다. 따라서 신화에는 신화의 논리가 있을 뿐, 현대인의 과학적인 사고와 다르다고 해서 황당무계한 이야기로 취급될 수는 없다. 신화가 매력적인 이유는 오히려 그러한 기괴한 상상 속에서 과거 인류의 문화를 창조했던 힘과 세상에 대한 진지한 고투의 흔적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당시 사람들은 왜 이 보고 들을 수도 없는 혼돈의 신 제강(帝江)이 가무를 좋아하며 즐길 줄 안다고 표현했을까? 노래와 춤은 단순한 음악이나 무용이기 이전에 우주의 소리와 움직임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행위이다. 소리와 움직임이야말로 우주의 ‘살아있음’을 나타내는 증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실제로 춤과 노래는 문자로 쓴 기록문학이 생기기 이전 원시종합예술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신화시대 사람들에게 춤과 노래는 우주에 충만한 에너지의 흐름을 흉내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렇다면 혹 이런 까닭으로 고대 사람들은 혼돈의 신 제강에게 춤과 노래를 즐길 줄 아는 속성과 능력을 부여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사실 혼돈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창조하는 힘의 근원이다. 따라서 혼돈의 신 제강은 그 창조의 힘을 노래와 무용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산해경>보다 조금 뒤늦게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장자>를 보면 이 커다란 새의 모습을 한 신, 제강은 인간의 모습에 훨씬 가깝게 표현된다. 그리고 <장자>에서 이 신은 제강이라는 이름이 아니라 그냥 ‘혼돈’이라고 불린다. 혼돈은 이제 세계의 중앙을 다스리는 임금이 되었고 그에게는 두 명의 친구도 생겼다. 한 친구는 남쪽 바다를 다스리는 숙(儵)이고, 또 한 친구는 북쪽 바다를 다스리는 홀(忽)이다. 혼돈과 이 두 친구는 무척이나 사이가 좋았다. 숙과 홀은 가끔 혼돈이 사는 곳에 놀러 갔는데 그때마다 혼돈은 이 두 친구를 아주 극진히 대접하였다. 이에 감동한 숙과 홀은 ‘혼돈의 성의에 어떻게 보답할까?’하는 문제를 놓고 서로의 머리를 맞대며 궁리하기 시작했다. “혼돈은 정말 멋진 녀석이야. 춤이나 노래 같은 풍류도 한 수 하고, 친구에게도 이렇게 극진하니 말이야.” “그러게…. 하지만 참 안되었어. 우리는 모두 몸에 눈, 코, 입, 귀 등 일곱 개나 되는 구멍을 가지고 있어서 그것으로 보고 듣고 먹고 숨을 쉬잖아. 그런데 이 친구만 그게 없거든. 얼마나 답답하겠어? 그러니 우리가 구멍을 좀 뚫어주면 어떨까?”, “맞다! 그게 좋겠어! 그 친구도 아주 좋아할 거야.” 그들은 자신들의 우정을 보여주기 위해 곧바로 혼돈의 몸에 구멍을 뚫어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드디어 숙과 홀이 혼돈의 몸에 일곱 개의 구멍을 다 뚫어준 이레째 되는 날. 혼돈은 과연 어떤 모습이 되었을까? 혼돈은 그만 죽고 말았다. 과연 일곱 개의 구멍과 혼돈의 죽음은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일까? 그리고 이것과 혼돈이 사라지고 세상의 창조가 완성된 <구약>과 ‘창세기’의 이레와는 또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닐까? 구멍을 하나씩 뚫어주어 일곱 개에 도달했을 때, 또한 하나님이 하루하루 만물을 창조해나가 이레째 이르러 쉬었을 때 혼돈은 죽거나 사라졌다. 이처럼 7이라는 숙자가 동양과 서양 모두에서 혼돈으로부터 새로운 세계가 창조되는 과정을 상징하고 있음은 흥미롭다.
- 정재서, <이야기 동양신화>, 황금부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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