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재 전경원과 함께 고전시가를 통해 여는 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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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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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기자료 7. 가장 어려운 상대
1-4.吾日三省吾身(나는 하루에 세 가지로 나 자신을 반성한다.)

'북궁유'는 자객입니다. 그는 칼날이 피부를 뚫고 들어와도 몸을 움직여 피하지 않고 화살이 눈을 향해 날아와도 시선을 돌리지 않는 무시무시한 무사입니다. 그리고는 상대를 노려보며 "네놈이 어찌 나를 감당하겠는가?" 하고 일갈합니다. 그러면 웬만한 상대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습니다. 그는 지목한 상대를 반드시 죽입니다. 설혹 상대가 한 나라의 군주라 하더라도 그는 필부를 죽이는 것과 다름없이 태연하게 죽입니다.
하지만 그런 북궁유를 굴복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간단합니다. 그보다 더 강한 상대를 찾아서 그에게 보내면 됩니다. 만약 더 강한 상대를 찾을 수 없다면 두 사람이나 그 이상의 사람을 보내면 됩니다. 북궁유의 자신감은 상대가 자기보다 약하다는 사실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에 비해 맹사(孟舍)는 북궁유와 같은 무시무시한 힘은 없습니다. 하지만 한번도 패한 적이 없습니다. 그는 북궁유와는 달리 자신이 항상 이길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자기보다 강한 상대가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그는 이기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일단 싸워야 할 상대를 피하지 않습니다. 그 때문에 상대가 천 명, 만 명이라도 물러서지 않습니다. 그보다 강한 자가 그를 죽일 수는 있지만 세상의 어느 누구도 그를 굴복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의 자신감은 북궁유와는 달리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런 용기는 자신의 두려움을 다스림으로서 가능합니다. 맹사는 가장 어려운 상대인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사람입니다. 북궁유는 남을 이기는 데 뛰어난 무사이고 맹사는 자신을 이기는 데 뛰어난 용사입니다.
북궁유와 맹사에 관한 이야기는 맹자에 나옵니다. 그런데 맹자는 북궁유를 공자의 제자인 자하와 비슷하다고 했고 맹사는 증자와 비슷하다고 했습니다. 자하는 성인의 모습과 말 속에서 진리를 찾았고 증자는 자신에게서 성인이 말한 진리를 찾은 것이죠. 물론 맹자는 두 사람 중에서 누가 더 나은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했습니다만 맥락을 따져보면 증자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노둔했던 제자

논어의 네 번째 문장인 이 구절의 내용은 바로 증자가 한 말입니다. 증자의 이름은 증삼이고 아버지 증점과 함께 공자에게 배웠습니다. 부자가 함께 한 스승 아래서 배운 것이죠. 증점은 공자보다 9세가 어렸고 증삼은 공자보다 46세가 어렸습니다. 가장 뛰어난 제자로 일컬어지는 안회보다 16세가 어렸으니 아마 공자에게 직접 배운 기간은 얼마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게다가 공자는 일찍이 제자들을 평가할 때 증삼을 노둔(魯鈍)하다 했습니다. 노둔은 영민하지 못하고 우둔했다는 뜻입니다. 아마도 공자는 증삼이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자는 맹자에 의해 공자의 정통으로 인정받았으며 훨씬 뒤의 까다로운 주자학자들에 의해서도 공자의 도를 이어간 제자로 인정받습니다. 특히 정이천 같은 학자는 '증자는 바로 그 노둔함으로써 도를 터득했다'(曾子以魯得之)고 평가했습니다. 탁월한 지적입니다. 바로 노둔한 자질 때문에 도를 터득할 수 있었다는 말이죠. 빛나는 재능 때문에 도리어 삶을 욕되게 한 이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공자가 세상을 떠난 뒤 많은 제자들이 증자를 따랐습니다. 아마도 말이 적고 우직한 학자의 구체적인 실천이 많은 제자들을 감동시켰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것은 공자의 태도와 매우 유사합니다. 이 구절에서 '나는(吾)'이라는 표현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보면 제자들을 앞에 모아놓고 하는 스승의 말임을 쉽게 눈치챌 수 있습니다. 상상해 보십시오. 늙은 스승이 어린 제자들 앞에서 '나는 <아직도> 이렇게 반성한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특별한 정보나 지식을 전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또 치밀한 논증이나 화려한 수사도 없습니다. 다만 자신의 실천을 통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는 것을 실증할 뿐입니다. 바로 그것이 제자들을 감동시킵니다. 증자는 지식을 전달하는 데에는 서툴렀을지 모릅니다. 노둔했으니까요. 하지만 그의 가르침은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탁월한 교육자이자 실천가가 아니면 불가능하죠. 다른 사람이 증자의 흉내를 내 본들 소용없습니다. 이런 말은 실천이 따라가지 않는 사람의 입을 통해 전해질 때는 휴지보다 못하기 마련이니까요.

끝나지 않는 반성

논어에 나오는 증자의 첫마디는 자신을 반성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증자의 반성은 죽을 때까지 계속됩니다. 그는 스스로 갈 길은 멀고 짐은 무겁다고 말합니다. 죽은 다음에 그만두니 멀다하지 않을 수 없고, 仁을 자신의 짐으로 여기니 무겁다하지 않을 수 없죠. 논어에는 증자가 죽을 때 제자들을 모아 놓고 마지막 가르침을 베푸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의 마지막 가르침은 이렇습니다.
"어린 제자들아. 이불을 걷고 내 손발을 살펴보아라. 시경에서 말했듯이 깊은 연못을 마주한 듯, 살얼음을 밟는 듯 지금까지 내 몸을 조심하면서 살아 왔다. 이제야 내가 그 책임을 면할 수 있겠구나."
이것도 반성입니다. 그는 자신의 말대로 죽는 순간까지 반성하는 태도를 버리지 않았던 것이죠. 참으로 굳세고 강한 사람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맹자는 일찍이 증자가 스스로 반성해볼 때 정직하지 않다면 허름한 옷을 입은 천한 사람도 굴복시킬 수 없지만, 스스로 돌이켜볼 때 정직하다면 비록 상대가 천명 만명이라도 나아가서 대적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끊임없는 반성을 삶의 지침으로 삼았던 그가 매일같이 실천했던 세 가지는 무엇이었을까요? 미리 말씀 드리자면 忠·信·習의 세 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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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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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주차 수업자료(=5주차 수업자료와 동일한 내용)입니다. [41]

전경원
2003/02/06 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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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주차 수업자료(=5주차 수업자료와 동일한 내용)입니다. [10]

전경원
2003/02/06 4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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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주차 수업자료입니다. [11]

전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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