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재 전경원과 함께 고전시가를 통해 여는 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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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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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기자료 6. 사이비들의 행진
1-3.巧言令色 鮮矣仁
(말을 교묘하게 꾸며대고 얼굴색을 착하게 꾸며대는 자 치고 어진 사람이 드물다.)

맹자에는 공자가 似而非를 미워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似而非란 문자 그대로 진리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아닌 것 또는 그런 사람을 뜻합니다. 공자가 미워했던 사이비는 어떤 사람들일까요? 논어에서 찾아본다면 바로 여기서 말하고 있는 교언과 영색을 일삼는 자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교언은 말을 교묘하게 꾸며댄다는 뜻으로 거짓을 진리인 것처럼 오도하는 태도나 그런 사람을 의미합니다. 또 영색의 영은 착하게 꾸민다는 뜻으로 속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얼굴빛을 착하게 꾸미거나 그런 사람을 뜻합니다. 그런 사람들의 목적이 어디에 있을까요? 당연히 仁에 있지는 않겠지요. 그러니 인한 사람이 드물다고 표현한 것은 그래도 많이 봐준 표현이라고 했겠죠. 그런 사람들이 인한 경우는 절대 없습니다.
춘추시대 鄭나라에 鄧析이라는 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일찍부터 뛰어난 변론술로 이름이 높았습니다. 질 수밖에 없는 재판도 그가 변론을 담당하면 항상 이겼습니다. 그 때문에 백성들은 송사가 일어나면 맨먼저 그에게로 달려가서 자문을 구하곤 했습니다.
어느날 정나라의 유수(洧水)가 범람하여 어느 부자가 물에 빠져 죽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그 부자의 시체를 어느 가난한 사람이 건져올렸습니다. 부자의 유족들이 시신을 인도해 달라고 요구하자 그 사람은 엄청난 금액을 요구했습니다. 유족들은 등석에게 달려가서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등석은 당신들이 아니면 아무도 그 시체를 사지 않을 것이지 때문에 기다리면 값은 저절로 떨어질 것이라고 대답합니다. 유족들이 그 말을 따르자 이제 다급해진 것은 시체를 건져올린 사람이겠죠. 그 사람도 등석을 찾아가서 상의합니다. 그러자 등석은 그 사람들은 당신한테서가 아니면 어느 곳에서도 시신을 구할 수 없기 때문에 기다릴수록 값은 올라갈 것이라고 대답합니다.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지는 충분히 상상해 보실 수 있겠지요. 시신은 썩어가고 두 집안은 원수가 되었을 터입니다. 하지만 등석은 두 사람 몫의 상담료를 챙겼겠죠.
그는 재판을 변론할 때 마다 큰재판일 경우에는 겉옷 한벌을 받았고 작은 재판일 경우에는 속옷 한벌씩을 대가로 받았습니다. 속된 말로 장사가 된거죠. 그 때문에 그의 문하에는 변론술을 배워 그처럼 돈을 벌려는 제자들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모였습니다. 그 결과 정나라에는 그와 같은 변론가들이 넘쳐났습니다. 정나라가 어지러워진 것은 말할 것도 없죠. 옳은 것을 그르다 하고 그른 것을 옳다하여 자고 나면 시비가 바뀌었습니다. 결국 정나라의 재상이었던 子産은 등석을 잡아 죽이고 맙니다. 훗날의 학자들은 유가나 도가를 막론하고 이렇게 말합니다. 자산이 등석을 죽였지만 그것은 자산이 어질지 않아서가 아니며, 또 죽이고 싶어서가 아니라 죽이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구요. 등석같은 인간은 죽어 싸다는 뜻이죠. 순자와 열자의 말입니다.

돈을 위해 말하지 않는다

춘추전국시대에는 등석과 같은 변론가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그런 변론술을 좋은 데 이용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등석처럼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진실을 가리는 궤변을 늘어놓은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공자는 이같은 자들을 소인이라고 부르며 극도로 미워했습니다. 이 문장은 바로 그런 사람들을 비난하는 내용입니다. 여기서 교언은 바로 등석과 같은 궤변(여씨춘추에서는 이를 양가지설兩可之說이라고 표현했습니다.)을 늘어 놓는 사람을 뜻합니다. 어진 사람은 국가를 다스릴 것을 생각하지 어지럽힐 것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원만하게 이어주기 위해 노력하지 이간질 하여 서로 미워하게 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仁입니다. 그런데 말을 교묘하게 꾸며대고 얼굴색을 착하게 꾸미는 사람은 무엇 때문에 그렇게 할까요? 말할 것도 없이 돈을 벌기 위해서입니다. 그 때문에 그것이 사실이냐 아니냐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들에게는 돈이 진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공자가 미워할 만합니다. 하지만 공자는 돈을 위해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 때문에 논어에 나오는 표현은 대단히 담백하며 복잡한 논리도 구사되지 않습니다. 말은 뜻을 전달하기 위한 도구일 뿐(辭 達而已矣)이라고 하는가 하면 문장을 餘技(효제를 실천하고 시간이 남을 때 익히는 기술)라고 말했으니까요. 유가에서 修辭學이 발달하지 않은 것은 유감스러운 일입니다만 그 이유를 찾자면 아마도 논어의 이 구절도 한몫할 것 같습니다.
공자는 백성들과 백성들 간의 연대가 강하면 강할수록 전체공동체도 강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때문에 백성들이 서로 화목하게 지내도록 정치를 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상앙 같은 법가학자들은 반대로 생각했습니다. 백성들의 연대가 강해지면 나라가 약해지고 백성들의 연대가 약해지면 나라가 강해진다고 주장합니다. 당연히 백성들을 이간시키죠. 지금도 자본가들이 노동조직을 와해시키기 위해 이용하고 있는 이간책, 그리고 한 명이라도 죄를 지으면 집단 전체를 처벌하는 연좌제, 또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는 명목으로 그 사람을 처벌하는 불고지죄 따위는 대부분 상앙같은 법가 사상가들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대표적인 악법입니다. 법가를 채택한 진나라가 천하를 통일한 지 15년이 못되어 망한 것은 다 이유가 있는거죠. 망해야 하는 나라였거든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볼까요? 만약 부자의 유족들과 시체를 건진 사람이 공자를 찾아가서 자문했다면 공자가 어떻게 대답했을까요? 아마도 공자는 부자의 유족들에게는 "빨리 많은 금액을 주고 시신을 인수하시오. 다른 사람에게는 그 시신을 구할 수 없지않소"라고 대답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시신을 건진 사람에게는 "빨리 적당한 값에 시신을 보내주는게 좋겠소. 어차피 다른 사람에게 팔 수는 없지 않소."라고 했을 것입니다. 당연히 시신이 썩거나 원수지간이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겠죠. 물론 공자도 돈을 벌지는 못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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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2/06 4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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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주차 수업내용입니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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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2/06 4713
10
 8주차 - 그동안 학습한 내용을 정리하는 시간 [44]

전경원
2003/02/06 4487
9
 7주차 수업자료(=5주차 수업자료와 동일한 내용)입니다. [41]

전경원
2003/02/06 4390
8
 6주차 수업자료(=5주차 수업자료와 동일한 내용)입니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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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2/06 4605
7
 5주차 수업자료입니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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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1/30 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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