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재 전경원과 함께 고전시가를 통해 여는 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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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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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기자료 4. 세상이 망할 때까지
1-2-1.有子曰 其爲人也 孝弟 而好犯上者 未之有也 不好犯上 而好作亂者 未之有也
(유자가 말했다. 그 사람됨이 효와 제를 실천하면서 윗사람 범하기를 좋아하는 경우는 아직 없으며, 윗사람 범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난 일으키기를 좋아하는 경우는 아직 없다.)

자 이제 두 번째 문장으로 넘어 왔습니다. 그런데 논어의 두 번째 문장은 공자의 말씀이 아니라 공자의 제자 유약의 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공자의 말씀을 기대했던 분들은 실망하실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절대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유약은 공자 사후 한 동안 공자가 앉았던 자리에 앉아서 남은 제자들의 스승 역할을 했을 만큼 뛰어난 학자였습니다. 물론 공자 만큼은 못했습니다. 한 동안 공자의 역할을 대신했던 유약은 제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일어나자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납니다. 그런데 禮記에는 유약이 말하는 투나 목소리가 공자와 비슷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아마 유약은 공자를 닮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급기야 목소리는 물론 몸짓까지 닮게 되었던게죠.
여기서 유약은 효제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효와 제는 각각 부모에 대한 사랑과 어른에 대한 공경을 뜻합니다. 이 두 가지는 유가가 망할 때까지 아니 세상이 망할 때까지 끌고 가는 이념입니다. 유가의 사상은 역사적으로 다양하게 전개되었습니다. 그 중에는 유가 사상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사상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고대의 순자는 성악설을 주장했습니다. 또 명대의 이탁오 같은 학자는 삭발하고 수염을 길러 승려도 유학자도 아닌 이상한 모습으로 공자의 권위에 도전했습니다. 심지어 청말의 강유위 같은 학자는 대동의 이념을 내걸고 가족구조의 해체를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상이 유가인지 아닌지 구분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그들 중 아무도 효제를 거부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유가입니다. 그런데 효제를 버리면 더 이상 유가가 아닙니다.

유가수난사? 효제수난사!

그런데 유가에서 강조하는 여러 가지 덕목 중에서 수난을 가장 많이 당한 이념이 바로 이 효제입니다. 유가에 비판적인 사상가들에 의해 공익을 해치는 이기주의로 매도되었음은 말할 것도 없고, 통치의 편의를 위해 유가의 이념을 이용했던 권력자들에 의해 노예의 도덕으로 왜곡되기도 했습니다. 또 효제를 일종의 허위의식으로 만들어 개인의 욕망을 억압하는 수단으로 오용하기도 했으니까요. 심지어 유가를 표방하는 허깨비 학자들에 의해서도 이런 일은 수없이 일어났고 지금도 저질러지고 있습니다.
유약이 한 말의 전반부에 해당하는 이 부분의 내용은 그런 비난에 대한 최초의 항변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다분히 정치적인 제스쳐가 포함되어 있는 발언입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효제는 유가가 세상이 망할 때까지 끌고가는 이념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들 대부분의 생각과는 달리 당시에는 효제가 공동체 전체를 운영하는 데 장애가 된다고 인식되어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법가학파입니다. 상앙은 말할 것도 없고 휠씬 뒤의 사상가인 한비자 같은 경우도 유가의 仁愛가 국가를 운영하는데 장애가 된다고 보았습니다. 그 때문에 임금에게 정직한 신하는 부모에게는 포악한 자식이고, 부모에게 효도하는 자식은 임금을 속인다고 했습니다. 효제의 도리와 국가통치의 원리는 서로 모순 대립된다고 파악했던 것이죠. 따라서 효제를 장려하는 유가의 행위는 금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분서갱유(焚書坑儒)와 독존유술(獨尊儒術)

이런 상황에서 유약은 도리어 효제를 실천하는 사람이 신분질서를 어지럽히는(犯上) 경우는 아직 없었으며, 또 국가를 혼란하게 하는 일(亂)도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당시에는 이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고 유가의 책은 불태워지는 시련을 겪게 됩니다. 전국시대를 종식시키고 천하를 통일한 진시황은 법가 사상가였던 이사가 유가의 책을 읽은 사람들이 옛것을 가지고 지금의 것을 비난한다고 하여 불태울 것을 권하자 그 의견을 따릅니다. 물론 책만 불태운다고 해서 그런 사상이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사상은 책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유가학자를 생매장하는 폭거를 감행합니다. 분서갱유(焚書坑儒)는 이렇게 해서 일어납니다. 하지만 그런 탄압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진나라는 15년이 못 되어 멸망하고 마니까요.
한나라가 들어서면서 탄압받았던 유가는 화려하게 부활합니다. 특히 무제는 동중서의 건의를 받아들여 독존유술(獨尊儒術)의 상황을 열어갑니다. 유교가 국교화된 것이죠. 하지만 무제는 사실 동중서 같은 문사를 좋아하지 않았고 유학에 호의를 가지고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동중서를 총애하기는커녕 틈만 나면 죽일 구실을 찾았던게 무제이니까요. 그가 관심을 가졌던 것은 어떻게 하면 권력을 절약하면서 효과적으로 천하를 다스릴 수 있는가였죠. 그는 그것을 유가의 효제에서 찾았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효렴과를 개설하여 효행이 뛰어난 사람을 추천하여 벼슬을 주는 제도를 시행한 것을 들 수 있습니다. 부모에게 효도하는 사람치고 윗사람을 범하거나 난을 일으키는 경우는 아직 없다는 이 구절의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유가에 대한 또 다른 형태의 탄압에 지나지 않습니다. 유가의 효제는 진시황이 생각했던 것처럼 공동체 운영의 원리와 어긋나는 것도 아니고 한무제가 여겼던 것처럼 공동체에 대한 봉사, 정확하게 말해서 군주에 대한 충성을 무조건적으로 보장해주는 순응논리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효제는 유가의 목표가 아니라 시작이자 출발점입니다. 어쩌면 효제만을 강조하는 주장은 도리어 유가의 이념에 어긋나는 태도일 수도 있습니다. 어째서 그러냐구요? 다음 구절에서 분명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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