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재 전경원과 함께 고전시가를 통해 여는 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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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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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견 作, 몽유도원도비기(夢遊桃源圖秘記)-2
2. 당호(堂號)

“배움에 진척이 있더냐?”
“게으름이 지나쳐 성취가 더디니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안평(安平)은 말이 지나치게 겸손하구나. 명(明)에서 온 사신들이 네 글을 한 벌씩 갖고 돌아가고자 한다고 듣고 있다.”
“부끄럽습니다.”
“선비가 두려워해야 할 것 가운데 으뜸이 게으름이다. 더구나 너는 왕자이기도 하다만 그에 앞서 집현전을 출입하고 있는 선비임을 망각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명심하겠사옵니다.”
“거하고 있는 당의 이름은 갖고 있더냐?”
“아직 당호(堂號)를 갖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내 친히 네가 머물고 있는 당의 호를 확인하고, 미처 짓지 못했다면 지어주고자 부른 것이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시경(詩經) 대아(大雅) 증민(蒸民)편 4장의 후절을 외워 보거라.”
“예, ‘기명차철(旣明且哲)하여, 이보기신(以保其身)하며, 숙야비해(夙夜匪懈)하며, 이사일인(以事一人)이라.’고 하였습니다.”
“의미를 풀어볼 수 있겠느냐?”
“예, ‘현명하면서도 지혜롭게 처신하여, 자신의 몸을 보존하며, 아침과 저녁으로 게으르지 않아, 그로써 오로지 한 사람만을 섬기느니라.’는 의미로 새겼습니다.”
“그렇다면, 시에서 말하는 '일인(一人)' '한 사람'은 누구를 가리키더냐?”
“한 나라의 군주(君主)를 의미합니다.”
“허허허, 과연 너에 대한 조정과 세간의 평이 허언(虛言)은 아니었구나! 기특하도다.”
“과찬이시옵니다.”
“아니다. 그래, 네가 거하는 당의 호를 이제부터 ‘비해당(匪懈堂)’이라 칭하도록 하라. ‘비해(匪懈)’는 게으름을 부리지 않는다는 뜻을 지니고 있으니 거(居)하고 동(動)함에 명심 또 명심하여 분발하도록 하라.”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아바마마.”

‘비해당(匪懈堂)’이라는 당호는 이렇게 탄생했다. 대군께서는 돌아가신 선친 세종 임금의 셋째 아들로 태어나셨다. 하지만 맏아들이신 문종 임금보다 그리고 둘째인 수양대군보다도 더 큰 신뢰를 받고 계셨다. 당시 세종께서는 늘 병약한 문종과 기운(氣運)이 지나치게 드센 수양보다는 학문하는 자세와 문화적 식견이 탁월했던 셋째 아들 안평을 마음에 두고 계셨다.
그러나 권력은 정점을 향해 치달을수록 그만큼 죽음과 가까워지는 법이기에 세종께서는 안평의 재능을 아까워하면서도 권력으로부터 멀찌감치 두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론 훗날을 도모하기 위해 권력으로부터 먼 곳에 두기 위함이 아니었는가 생각했다. 안평대군도 그러한 말씀은 언젠가 내게 조심스럽게 건넨 바가 어렴풋이 기억 속에 갈무리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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