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재 전경원과 함께 고전시가를 통해 여는 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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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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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한 수로 얻은 명기(名妓)
서울에 성은 김(金)이요 이름은 수천(秀天)이라는 한 소년이 살고 있었다. 일찍이 부모를 여의었으나 가산은 부유하였다.
그는 꽤 풍류가 있었던 까닭으로 한량들의 꾐에 빠져 밤낮으로 기생방을 드나들며 정신을 차리지 못하였으므로 사람들은 그를 주색대(酒色隊) 속에 북치고 나팔 부는 놈이라고 일컬었으며, 몇 년 사이에 가산을 탕진하였다.
수천은 생각하였다. ‘나는 부잣집 아들로 이목(耳目)의 좋아함을 따르고 심지(心志)의 즐거움을 다하여 지금 가산을 탕진하였구나. 그러나 평소 듣기에 평양은 색향이라 하니, 한 번 가보지 못하고 죽으면 죽어서도 한이 될 터인데, 내 이제 어찌 가보지 않겠는가.’
수천은 드디어 가산을 몽땅 팔아 수천금을 장만해 가지고 즉시 평양으로 내려갔다. 수천은 기생의 집에 자리를 정해놓고 조석으로 멋지게 놀아대며 평양의 명기라면 친밀하지 않은 자가 없었다. 그러므로 몇 달 가지 않아 여비가 또 바닥이 나버렸다.
그러자 기생들은 그의 돈이 떨어진 것을 보고 그날로 냉대하고 괄시하였으며, 수천은 맨몸 하나만 남았을 뿐 의탁할 곳이 없었다. 서울로 돌아가자니 돌아갈 면목이 없고, 그대로 객지에 머물러 있자니 주머니에는 돈 한 푼 없었다.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구걸하며 나날을 보내다가 결국은 하는 수 없이 부잣집에 의탁하여 고용살이하며 살았다.
하루는 때마침 서늘한 가을인데, 해진 옷에 이가 가득하여 가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남쪽 담 양지편에 혼자 앉아서 이를 잡고 있었는데, 갑자기 나이 어린 아리따운 한 기생이 자그마한 나귀를 타고 지나가는 것이었다.
수천은 옛날의 풍류를 생각하고 자신도 모르게 한숨지으며 시 한 구를 읊었다.

넔이 젊은 낭자를 따라가는데
푸른 나귀야 싣고 가려느냐

시 읊는 소리가 곧 그 기생의 귓가에 들렸다. 그러자 그 기생은 나귀를 멈추고 화답하였다.

나귀가 저는 것 내 무거워서라 의심하나
한 사람의 넔을 더 실어서라오

기생은 화답을 마치자 나귀에서 내려와 서로 머리 숙여 인사하고 나서 말했다.
“소첩은 본시 평양기생 소매(小梅)입니다. 지금 당신의 시를 들으니, 퍽 흥취가 있군요. 당신은 풍류로 그르친 분이 아닌가요? 그러나 자고로 철인이 철인을 아낀다 하니, 기생이 풍류랑을 아끼지 않으면 누가 아끼겠습니까? 당신은 이제 나를 따라가서 나와 함께 평생을 같이 즐기면 어찌 좋지 않겠습니까?”
기생은 이내 수천과 함께 집으로 돌아왔는데, 의복과 음식이 넉넉하였다. 수천은 몹시 기뻐하였고 따라서 동거하여 늙도록 즐겁게 살았다.   《양은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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